"대만에서 전쟁나면? …세계 GDP 10% 급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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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대리전'이라는 대만 총통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과 중국 등이 치러야 할 전쟁 비용이 약 1경 312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역시 대만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 한국 등의 경제적 피해가 관측되지만, 대만의 반도체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전쟁만큼은 피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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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만 40%·中 16.7%·미 6.7% 감소…韓도 23.3%↓
"반도체 공급중단 최대 위험…스마트폰·車 공장 멈춰"
천문학적 비용에 전쟁보다 단기 경제 봉쇄 가능성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중대리전’이라는 대만 총통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과 중국 등이 치러야 할 전쟁 비용이 약 1경 312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이하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타격을 최소한으로 가정해도 10조달러(약 1경 3125조원)의 비용이 든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이 대만을 침략해 미국이 전쟁에 휘말렸을 때 무역 충격, 반도체 충격, 금융 충격을 모두 반영한 추정치다. △대만의 대외 교역 100% 중단 △미중 간 교역 사실상 100% 감소 △미중 간 관세 50% 부과 △공포지수(VIX지수) 40포인트 상승 △한국·일본·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의 무역 80% 감소와 더불어, 미국이 대중 경제 제재에 모든 동맹국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고 가정한 결과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소규모 개방 경제인 대만의 국내총생산(GDP)이 전쟁 첫 해에 40% 급감하고, 중국 본토와 미국 역시 GDP가 각각 16.7%, 6.7%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GDP도 23.3% 감소해 대만 다음으로 큰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동남아(-20.1%), 일본(-13.5%), 멕시코(-13.0%), 유럽연합(EU·-9.8%) 등이 타격을 입어 전 세계 GDP가 10.2% 쪼그라들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위협 요소는 주요 경제국들에 대한 반도체 공급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대만 TSMC의 최첨단 반도체는 대체할 수 없는 부품이어서 세계 각지의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공장이 가동을 멈추게 된다. 저가형 반도체를 사용하는 자동차 및 기타 부문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 같은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전문가들 대다수는 중국이 대만을 실제로 침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기피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이 대만 경제를 단기 봉쇄할 가능성은 높게 점치고 있다. 이 역시 대만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 한국 등의 경제적 피해가 관측되지만, 대만의 반도체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전쟁만큼은 피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의 결과에 따라 중국이 양안 정책을 수정하고, 대만 경제를 1년간 봉쇄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미국에 우호적인 집권 여당 민주진보당 후보와 야당인 국민당의 친중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사실상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간주된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민진당 승리를 강력 경계하고 있다. 중국 내 대만문제 총괄기관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지난달 말 “대만의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31일 대만과의 통일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경제 및 군사력 증대, 대만의 국가 정체성 고조, 중국과 미국 간의 불안정한 관계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선거가 (위기의) 잠재적 인화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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