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명’ 외에 무슨 명분 있나”…이낙연에게 쏟아지는 비난

조성민 2024. 1. 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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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11일 탈당 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당내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에 집권 여당 대표까지 요직을 두루 거친 지도자급 인사가 총선을 앞두고 당 분열에 앞장선데다가, 지난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다 패한 그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다 수용되지 않자 이를 탈당 명분으로 삼은 점이 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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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무슨 명분, 가치?”…우상호 “이재명 싫어서 나가면 성공 못 해”
친문·비명도 비판 가세…고민정 “DJ·盧·文, 안 맞다고 당 버리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11일 탈당 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당내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에 집권 여당 대표까지 요직을 두루 거친 지도자급 인사가 총선을 앞두고 당 분열에 앞장선데다가, 지난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다 패한 그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다 수용되지 않자 이를 탈당 명분으로 삼은 점이 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9일 CBS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는 어떻게 보면 꽃길만 걸어온 분”이라며 “5선 중 4선을 호남에서 했고, 전남지사도 했다. 호남 몫으로 국무총리까지 지냈고 당 대표까지 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분이 그동안 함께한 당원과 지지자를 기득권으로 몰아붙이고 떠난다는데 무슨 명분과 가치를 추구하려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탈당 이유가 이재명 대표가 싫다는 것, 반명(반이재명) 외에 뭐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친명계 의원은 “대체 왜 당에 침을 뱉느냐”라며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기반으로 입지를 쌓아 마지막으로 본인 정치를 해보겠다는 것 같은데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4선의 우상호 의원은 SBS 유튜브 ‘정치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사람이 없고, 세력이 없고, 지지 기반이 없다. 제일 중요한 게 명분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재명이 싫어서 나가면 성공 못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친문(친문재인) 인사나 비명(비이재명)계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비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옳은 결정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분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너무나 괴리감이 컸고 실망감도 컸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 안에서 통합해보려 노력했지만 안 될 때도 많았고 본인을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누구 하나 무난히 갔던 분이 어디 있나”라며 “하지만 안 맞는다고 해서 당을 버리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조용우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도 페이스북에 “머리 좋은 이낙연 전 총리가 끝내 ‘모지리’들 돕는 일을 하실 모양”이라며 “계파 정치에 찌든 민주당도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나라 망치는 데 일조하겠다고요? 마음에 안 들고 누울 자리가 없어도 그건 아닌 듯하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비명계 중진 의원 역시 “이 전대표에게 분열은 안 된다고 남아달라 했지만 나와 상황 판단이 다르더라”며 “이 전 대표는 이제 호랑이 등에 탄 것 같다. 참 갑갑할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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