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무부지사 예산 심사 기간 일탈 논란.. 국힘 "1조 원 우습나"

도당 "김희현 '기상천외'".. 경질 촉구
민주당 향해 "이번 촌극 입장 밝혀야"
주민자치연대도 비판.. "무책임 행태"

김희현 제주자치도 정무부지사

새해 예산안 심사 기간 해외 출장을 이유로 의회에 불출석하고, 부산에서 개인 일정을 보낸 김희현 제주자치도 정무부지사의 일탈 행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오늘(9일) 논평을 내고 "의회와 예산안 심사 시기에 기상천외한 일탈 행위를 한 김 부지사는 자진사퇴가 아니라 경질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진작에 작년 추경 예산안 파동 당시 우리가 고언했던 대로 김 부지사를 경질했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도 않았다"며 "상대당의 비판을 귀담아듣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개인 일정이라는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신년 초부터 이런 비판을 또 해야 된다는 상황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무직 고위 공무원에게 가장 시급한 공무를 제쳐두고, 프라이버시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정무부지사 소관 업무에 배정되는 예산 1조 6,000억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우리는 그 여성이 누구인지, 왜 부산의 밤거리를 배회하고, 어디에 갔는지 묻지 않겠다"며 "대신 왜 의원들과 예산안 협의를 안 했는지, 긴축재정으로 비상 상황이었다는데 어느 사업, 어느 항목에서 허리띠를 졸라맸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추경안 파동 당시 논평에서도 언급했지만, 정무부지사의 역할은 의전만 하고 행사장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며 "오영훈 지사가 이번에도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엄청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부지사가 소속됐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 대해서는 "이번 촌극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당을 상징했던 대표 인사가 저런 낯 뜨거운 행동을 했는데도 아무런 입장이 없다면 민주당의 영(令)이 서겠는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시민사회단체도 김 부지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김 부지사가 예산 정국이라는 비상한 시기에 불분명한 출장을 핑계로 자리를 비우고 의문의 여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건 정말 무책임한 행태이자 부적절한 행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김 부지사는 여성의 실체에 대해 말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솔직하고 성실하게 공식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김 부지사는 올해 예산안 심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25일 부산 남포동에서 의문의 여성과 걷고 있었고, 그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