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자지원 훈훈한 결실…남겨진 아이 홀로서기 돕자 생긴 일

정경훈 기자 2024. 1. 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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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로 삶이 무너진 이들이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도움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는 사례가 속속 들려온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범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범죄피해자보호법에 따라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 전국 60곳에서 운영 중이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외에 2차 피해 방지와 연대감 형성 등 사후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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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국 60곳에서 피해자 지원…"다른 피해자 돕자" 기부 선순환
V.O.S 리더 박지헌씨가 작은음악회에 참석해 공연하는 모습/사진=서울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 A씨의 아버지는 2010년대 초 A씨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부인을 살해했다가 뒤늦게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발각돼 구속됐다. A씨가 홀로 남겨지자 사연을 접한 서울서부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나섰다. 센터는 생계비와 의료비·장례비·생활물품 등을 지원하고 심리상담을 주선했다. 지원은 A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형 식품 프랜차이즈 매장에 정식 채용될 때까지 5년간 이어졌다.

범죄 피해로 삶이 무너진 이들이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도움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는 사례가 속속 들려온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범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범죄피해자보호법에 따라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 전국 60곳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서부지원센터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긴급생계비·의료비·학자금 등 총 696건, 액수로는 2억1400만원을 지원했다. 피해자지원제도 안내, 사후관리, 심리상담 건수도 2170건에 달한다.

청소년 시절 수년 동안 친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성범죄를 당했던 B씨도 서울서부지원센터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섰다. 친부가 구속된 뒤 친어머니까지 병이 깊어져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B씨 가족은 생계가 막막해졌다. 서울서부지원센터는 B씨에게 심리상담·학자금·긴급생계비·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LH임대주택 입주도 알선했다. B씨가 대학을 졸업해 취직에 성공하고 친어머니도 건강을 회복하면서 B씨 가족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다른 범죄 피해자를 돕겠다며 센터에 2400만원을 기부했다.

B씨는 "우리 가족이 살아 숨쉬는 것은 센터 덕분"이라며 "다른 피해자들도 힘들 때는 센터를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으로 상해 피해를 당했다가 센터의 도움을 받은 80대 C씨 역시 "그때 센터가 없었다면 쪽방촌에서 노부부가 둘다 죽어도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사건 직후 당시를 돌이켰다. 배달업에 종사하던 C씨는 2012년 7월 길거리에서 여성을 추행하는 남성을 말리다 폭행을 당해 전치 10주의 상해를 입었다. 입원과 동시에 생계가 문제가 되자 검찰은 C씨에게 중상해 구조금 1131만원을 지원하고 서울서부지원센터에 사건을 의뢰했다. 센터는 사건 당시 생계비와 치료비를 지원한 이후 지금까지도 C씨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외에 2차 피해 방지와 연대감 형성 등 사후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만에 '파랑새 가족'(범죄피해자 가족)과 검찰·센터 직원들이 참석한 연말 음악회 '낭만 채움'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그룹 V.O.S 리더 박지헌씨, 안웅기씨 등이 참여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서로 만나 경험을 나누면서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범죄피해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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