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켄바워의 죽음에 축구계도 애도 물결

윤은용 기자 2024. 1. 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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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프란츠 베켄바워. AP연합뉴스



독일의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많은 축구인들이 앞다투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8일(현지시간) 베켄바워의 타계 소식을 접한 뒤 성명을 내고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지만,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며 “‘카이저(황제·베켄바워의 별명)’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친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경기 방식을 바꿔버렸다”며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베켄바워 이후 유럽 축구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 역시 “베켄바워는 펠레, 요한 크루위프, 보비 찰턴처럼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준 오랜 동반자다. 그는 독일 축구뿐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꿨다”고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베켄바워가 이끌었던 서독 대표팀을 상대했던 게리 리네커는 “우리의 게임에 절대적인 위대함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후배 축구인들은 베켄바워를 향한 작별인사에 경의를 가득 담았다. 베켄바워가 서독 대표팀 감독을 맡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을 때 팀의 주축 선수였던 로타어 마테우스는 “그의 죽음은 축구와 독일 전체에 큰 손실이다. 선수와 감독으로서만이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현재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베켄바워가 감당해야 했던 건강 문제와 운명의 시련도 흔들 수 없었던 아우라가 끝까지 그를 에워쌌다”고 고인을 기렸다.

축구계 밖에서도 베켄바워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열정을 불러일으킨 독일 최고의 축구 선수였던 카이저를 우리는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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