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낙연, '형님 저를 공천을 주면..' DJ가 그렇게 아꼈는데, 탈당 명분 없어"[여의도초대석]

유재광 2024. 1. 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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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얼굴로 총선 안 된다?..대선 지지도 1등을 왜 바꾸나"
"총선은 한동훈 아닌 윤 정권 실정 평가..단결해서 심판해야"
"이낙연, 용서 빌고 창당한다?..애초 왜 용서 받을 일을 하나"
"이준석과 빅텐트 친다고 대선 후보 될까?..나는 아니라고 봐"
"DJ 음덕, 민주당서 5선 의원·도지사·총리까지..어쨌든 잘되길"
▲KBC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내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민주당 탈당을 포함한 거취 표명이 임박한 가운데, 비주류 일각의 이재명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대선 지지도 1위 후보를 왜 바꾸냐"고 일축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8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지난 2년간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해서 잘 살았느냐, 못 살았지 않습니까.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에요"라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60%를 넘나드는데 민주당 지지율은 30%대에 갇혀 있다. 이재명 대표 때문이다. 새 얼굴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엔 "당에서는 항상 지도부에 그런 요구가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박 전 원장은 "한동훈 위원장이 보니까 굉장히 잘해요"라면서도 "그렇지만 총선은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한 평가이지,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에서 밝힌 대로, 제가 지난 2년간 계속해서 강조한 대로 단결해 강한 민주당이 돼서 윤석열 독주 정권에 투쟁하면 총선 승리하고 정권 교체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믿는다"고 박 전 원장은 강조해 말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런데 그거를 하는데 이재명 대표 간판이 아니라 참신하고 신선한 다른 얼굴을 세우면 더 크게 이길 수 있다. 이런 주장이 있는데 그거는 어떻게 보시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지금 현재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대한민국에서 이재명이 제일 높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국민이 지지하는 지도자를,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과 이재명 죽이기에 희생되고 있는 이재명을 왜 바꿉니까?”라고 박 전 원장은 거듭 목소리를 높여 되물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이 과반수를 하지 못 할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얘기했지 않냐. 만약 총선에 실패하면 이재명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단결해서 투쟁한다고 하면 저는 지지율이 더 좋아진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현재는 이재명밖에 없다. 우리는 단결하면 총선에 승리할 수 있고 그것을 가지고 대권 후보를 잘 내면 정권교체 된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박 전 원장은 희망 섞인 전망을 덧붙여 내놨습니다.

박 전 원장은 한편, 11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선 "이낙연 전 대표는 누구보다도 김대중 대통령의 사랑을 받았다. 음덕을 입었다"며 "'용서를 빌고 창당을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데 왜 용서를 빕니까? 잘못하지 않으면 용서를 빌 필요가 없는 거예요"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이낙연 돌아와라.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미쳤냐. 윤석열 독주 정권 도와주는 거다. 이건 민주주의 파괴 행위다'라고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도 나가신다고 하면은"이라며 "저는 이제부터 나가서 잘되기를 바란다. 그 이상 언급하기가 싫다"는 낙담 반, 냉담 반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김대중 대통령이 이낙연 전 대표 기자 시절부터 본인 밥그릇의 고깃덩어리까지 덜어줄 정도로 각별히 아끼셨다고 하는데 이낙연 전 대표도 인간적 정치적 실존적 고민 고뇌 같은 게 있지 않겠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관련해서 박 전 원장은 먼저, "누구보다도 김대중 대통령의 사랑을 받은, 오죽했으면 평민당 총재 때 32, 33살 먹은 이낙연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에게 전국구 지금 같으면 비례대표로 들어와라 그 정도로 했고, 이낙연 전 대표가 자기는 동아일보 정치부장 편집국장 한 후에 정치를 하겠다 라고 얘기를 하고 거절을 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국제부장을 했단 말이에요. 저한테 '형님, 이제 동아일보에서 희망이 없기 때문에 저를 공천을 주면 출마를 하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공천을 받은 거예요"라고 박 전 원장은 덧붙여 전했습니다.

"5선 국회의원을 민주당으로, 전남지사를, 국무총리를 민주당으로 했다고 하면 저는 나갈 명분이 없다"라며 "어떻게 됐든 저는 그러한 이낙연 전 대표가 무엇을 위해서 탈당하고 창당하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며, '나름 인간적 고뇌가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박 전 원장은 "명분이 없다,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언론 보도를 보면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빅텐트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거기에서 대통령 후보가 될까요?"라고 자문하며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후 행보를 비관적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가 보수 정당과 DJP 연합처럼 한다? 이준석은 JP가 될 수 있지만은 이낙연은 DJ가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이준석은 플러스 되겠지만 이낙연은 오히려 홈베이스인 호남에서도 수도권에서도 배척받기 때문에 어떻게 됐든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제가 볼 때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박 전 원장의 말입니다.

이에 진행자가 "이낙연 전 대표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자고 신당 하는 건 아닐 테고. 당연히 대선을 바라보고 할 텐데 제3 신당 해봐야 대선 후보 안 된다. 뭘 해도 실패할 거다 그런 말씀이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하고 통합해서 그쪽으로 가서 대표가 될지 대통령 후보가 될지 그건 제가 모르겠어요"라며 "저는 상관하지 않는다 이거죠"라고 거듭 냉담하게 답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다만,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에 계속 남아있으면 만약의 경우 플랜B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저렇게 가겠다고 했으면 가서 잘 돼라. 그래서 다시 만나자. 미래를 기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가 대통합의 길로 와야 된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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