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양향자-금태섭 모였다…“협력해야 한다는 원칙 있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은 이날 연대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제3지대 ‘빅텐트’ 구상 현실화를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와 금 공동대표, 양 대표와의 협력 여부에 대해 “협력의 방식이 무엇이냐는 건 앞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협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협력을 한다는 대원칙 아래 누가 신당에 합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차차 논의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들의 이낙연 전 대표 신당 합류에 대해선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겠다고 전해온 게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며 “간간이 제게 알려주실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의 신당 합류 시기에 대해선 “원칙과상식 측에 물어보는 게 맞다”며 “의원들의 거취는 본인들 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신당의 키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까지 서로 간 연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어, 향후 ‘빅텐트’ 구성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가 다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제일 먼저 불러낸 이유가 뭘까 생각하며 올라왔다”며 “시골에 가면 펌프로 물을 뿜어내지 않나. 맑은 물을 얻으려면 허드렛물을 부어야 한다. 저더러 허드렛물 노릇하라는 뜻으로 알고 나왔다. 맑은 물은 이준석, 금태섭, 류호정에게 드리시라”라고 했다.

양 대표는 이날 이낙연·이준석·금태섭 등을 향해 “여기 모인 우리는 모두 정치혁신의 동지”라면서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곳으로 가려는 동지”라고 강조했다.

금 공동대표도 축사를 통해 “오늘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가 양 대표를 축하하러 온 것은 돕고 경쟁하고, 의견이 다를 때는 치열하게 토론과 논쟁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찾겠다는 뜻”이라며 “이제는 분노를 넘어 존중의 정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정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는 같은 시간 가까이서 열린 ‘원칙과상식’ 조응천 의원 북콘서트에도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