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강속구를…" 고우석 운명 아직 모른다…ML 특급마무리 후임자 거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아직 그의 운명은 알 수 없다. 마침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한국인 강속구 우완투수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가서도 뒷문을 지킬 수 있을까.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서는 9일(이하 한국시간) '파드리스 로스터 리뷰' 코너에서 고우석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고우석은 이제 막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새 식구'인데도 이 코너에 등장한 것은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요 전력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고우석의 통계 하나에 주목했다. 바로 고우석의 지난 해 9이닝당 볼넷 비율이 그것이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KBO 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 비율 4.5개를 기록했다. "2018년 9이닝당 볼넷 비율 4.97개를 기록한 이래로 고우석의 커리어에서 두 번째 나빴던 수치였다"라고 밝힌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022년에는 3.12개를 기록했는데 수치가 상승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고우석은 지난 해 부침의 시기가 있었다. 목과 어깨 부상 등에 시달린 고우석은 지난 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히고도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정규시즌에서도 이전의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우석의 지난 해 정규시즌 성적은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이었다. 44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 개수는 무려 22개였다. 그만큼 부상 여파로 구위와 제구 모두 흔들림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고우석은 2022년 61경기에서 60⅔이닝을 던져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특급 마무리의 위용을 떨쳤던 선수인 만큼 샌디에이고도 이런 커리어를 초점에 뒀다. 2022년에는 60⅔이닝 동안 볼넷을 2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고우석은 2017년 18세의 나이에 LG 트윈스에서 데뷔했고 26이닝을 던졌다. 2018년 67이닝을 던진데 이어 2019년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은 고우석은 커리어 하이인 71이닝을 던져 탈삼진 76개를 기록하면서 세이브 35개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1.52를 마크했다. 이것이 고우석이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하는 출발점이 됐다. 2022년에는 60⅔이닝 동안 탈삼진 80개를 수확하며 커리어 하이인 42세이브를 따냈다"라고 고우석이 KBO 리그에서 남긴 커리어를 소개했다.
지난 해에는 커맨드에 문제가 있었음을 거론한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커맨드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샌디에이고는 헛스윙률(2023년 31.1%), 땅볼 비율(2023년 65.8%), 9이닝당 피홈런 개수(2023년 0.4개)에 가치를 뒀다"라고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선택한 배경을 이야기하면서 "LG 트윈스 구단도 고우석의 이적에 따른 포스팅 비용 일부를 받는데 고우석의 계약 규모에 아쉬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받는 포스팅 비용은 90만 달러(약 12억원) 수준이다"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우선 고우석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은 이미 샌디에이고에 있고 매형 이정후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틀면서 고우석은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는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고우석이 빠르게 미국 무대에 적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될 예정인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 또한 고우석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매체는 고우석의 2024시즌을 어떻게 전망했을까.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고우석은 시속 94~96마일(150~154km)을 유지하고 있고 최고 시속 98마일(158km)까지 기록한 선수다. 여기에 시속 82마일(131km)의 파워 커브와 90~92마일(145~148km)의 커터를 결합한다"라고 고우석의 다양한 무기를 소개하면서 "고우석은 조쉬 헤이더가 팀을 떠나면서 언젠가는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 유키와 마무리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해 61경기에서 2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로 뒷문을 완벽하게 지킨 조쉬 헤이더라는 마무리투수가 있었지만 헤이더는 지금 FA 시장에 진출한 상태로 '긴축 재정'을 실시하고 있는 샌디에이고와의 재결합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누군가 새롭게 마무리투수로 거듭나야 하는데 고우석도 그 후보 중 1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7일 "샌디에이고의 마무리투수 보직은 로버트 수아레즈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하기도 했으나 아직 구단 내부에서 마무리투수를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
수아레즈 역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마무리투수 경력이 일천한 선수다. 지난 해에도 26경기에 나서 27⅔이닝을 던져 4승 3패 평균자책점 4.23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시절이던 2021년 62경기에서 62⅓이닝을 던져 1승 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메이저리그 경력 면에서도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고우석과 마쓰이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불펜 보강에 집중했다. 현재까지 그들이 영입한 FA는 고우석과 마쓰이가 전부다. 특히 고우석과는 2년 4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으며 2026시즌 연봉 300만 달러의 조건이 붙은 상호 옵션도 포함했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내용에 들어가 있어 고우석의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940만 달러까지 늘어난다.
이미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영입한 것을 두고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오프시즌 중간점검을 주제로 다루면서 샌디에이고에게 B등급을 부여했다. 결코 나쁘지 않은 평가다.
'디 애슬래틱'은 "구원투수인 고우석과 마쓰이와 계약한 것은 가격대를 고려하면 위험을 감수할 만한 일이었다"라면서 "하지만 FA 시장에 나온 조쉬 헤이더가 떠나는 것의 충격을 대체하기에는 모자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도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긴축 재정'에 들어간 팀 사정상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노리는 헤이더와 다시 손을 잡을 수는 없었다. 결국 아시아 프로 무대에서 활약한 고우석과 마쓰이라는 대체 자원을 영입해 '가성비'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무리 짓고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고우석은 "사실 아직 첫 등판을 하지 않아서 메이저리그에 대해 크게 와닿는 점은 없다. 경쟁을 해야하는 위치니까 잘 이겨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간다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라면서 "아직 경쟁을 해야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내가 메이저리거라고 말하기에는 성급한 면이 있다. 몸 잘 만들어서 서울에서 첫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메이저리거로 데뷔하기 전까지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과연 고우석이 개막 로스터에 합류해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 시리즈에 화려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제 누가 샌디에이고의 뒷문을 지키게 될지도 흥미롭다. 고우석과 마쓰이, 그리고 수아레즈까지 '3파전' 양상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꽤 재밌는 체크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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