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과 권희동도 귀를 쫑긋…공룡들의 마지막 퍼즐, 29세 트리플A 홈런왕이 아니면 누구일까

김진성 기자 2024. 1. 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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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NC-SSG의 경기. 손아섭/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좀 늦어지는 감이 있는데…”

NC 다이노스는 9일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타자를 뽑지 못한 팀이다. 트리플A 홈런왕 출신으로 작년 118경기서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OPS 0.815를 찍은 제이슨 마틴을 포기한 상태다. 물론 NC는 마틴도 리스트에 있다고 하지만, 정황상 마틴과의 재결합 가능성은 낮다.

2023년 10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NC-SSG의 경기. 손아섭/마이데일리

강인권 감독은 8일 창원NC파크에서 신년회를 마치고 “외국인타자가 좀 늦어지는 감이 있는데 구단에서 열심히 보고 있다. 아마 막바지 단계에 온 것 같다. 어느 포지션이든 현재 접촉하는 선수들 중에서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 위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NC의 외국인타자가 중요한 건,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라인업이 완성되는 의미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정말 중요한 마지막 한 조각이기 때문이다. 팀 사정을 감안하면 1루수 외국인타자를 구하는 게 맞다. 현재 팀에서 가장 생산력이 떨어지는 포지션이다. 권희동과 윤형준 모두 터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좋은 1루수 외국인타자를 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컨택 능력이 좋지 않거나 수비력이 너무 떨어질 경우 KBO리그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외국인타자도 대세는 이것저것 잘 하는 중거리타자다.

단, NC의 외야는 국가대표급이다. 박건우와 손아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마틴이 중견수를 보느라 손아섭이 붙박이 지명타자로 뛰었다. 그 틈을 권희동이 파고 들어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즉, 새 외국인타자의 포지션에 따라 손아섭과 권희동의 역할도 약간 달라질 수 있다.

손아섭은 작년 연말 시상식에서 올 시즌 수비 비중을 높이고 싶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손아섭의 수비력이 아주 빼어난 건 아니지만 처지는 것도 아니다. 그는 8일 시무식을 마치고 “수비는 의욕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다. 팀이 성적이 나려면 내가 어디에 있을 때 도움이 되고, 이길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팀에 나보다 수비 잘 하는 외야수가 많다. 그 친구들의 체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안 좋을 때 내가 수비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외국인타자가 외야수로 들어오면 손아섭은 올 시즌애도 붙박이 지명타자다. 그러나 1루수라면 강인권 감독의 디시전이 중요하다. 강인권 감독은 웃으며 “지명타자가 고민되는 건 사실이다. 손아섭이 수비를 하면서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고 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의 수비 비중을 어떻게 늘려줄까 고민하고 있다. 외국인타자가 1루수로 오면 손아섭이 좌익수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지명타자를 한 선수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선수를 활용할 계획도 있다”라고 했다. 손아섭이 수비를 할 때 생기는 가장 큰 이점이 지명타자 로테이션에 의한 야수 체력안배다.

어쨌든 외국인타자는 포지션을 떠나 일단 타격이 가장 중요하다. 외국인타자가 외야수라면 반대로 권희동이 1루수 연습을 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강인권 감독은 권희동을 두고 “외국인야수 포지션에 따라 변경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권희동은 은근히 공격력이 괜찮은 타자다. 작년에도 뒤늦게 FA 계약을 했지만, 96경기서 타율 0.285 7홈런 63타점 33득점 OPS 0.793을 기록했다. 외국인타자가 외야수로 들어오면 함께 외야를 보거나 1루수를 병행할 가능성이 생긴다. 반면 외국인타자가 1루수라면 외야에만 전념한다. 그리고 손아섭은 지명타자를 붙박이로 맡게 된다.

2023년 9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두산의 경기. 권희동/마이데일리

과연 NC의 새 외국인타자는 누구일까. 무조건 마틴보다 잘 해야 한다. 신구조화가 이뤄진 NC 타선의 마지막 퍼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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