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현 ㈜메타 대표 "XR콘텐츠 개발…발달지연 아동 없는 세상 만들고파"
“이 세상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발달지연으로 고통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성남 판교에서 장애인 재활을 위한 XR 콘텐츠를 개발하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메타를 운영하는 박가현 대표(35)는 올해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가 이끄는 ㈜메타는 발달지연 아동을 위해 디지털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이 분야에서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다. 최근엔 느린 학습자를 위한 AI 튜터 허밍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이같이 ㈜메타는 발달지연 아동 치료에 있어 앞장서고 있지만, 그가 처음 해당 분야에 뛰어든 건 어쩌면 사소한 이유 때문이었다. 2007년부터 교육봉사를 다녔던 그는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며 의구심이 하나 들었다.
“왜 아이들은 똑같은 교육을 받는데, 학습 속도나 학습 인지능력에서 차이를 보이는 걸까”
이후 그는 아이들 발달에는 골든타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또 박 대표 본인도 아이를 낳으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 톹합솔루션을 개발해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은 더 공고해졌다.
그는 “지금은 당장 발달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의심돼도 대형병원 외래진료 예약이 3~4년 후에 잡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이럴 경우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다. 골든타임 사수는 물론 정보 격차들이 발생하는 지역이나 디지털 기계에 익숙지 않은 양육자들까지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아이들이 소아과 등에 가기 전이나 가는 도중에 XR 키트를 갖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들이 촬영하는 영상으로 소근육·대근육 등의 발달정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AI와 빅데이터 기술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해당 기술은 분당서울대병원과 경기도의 기업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지난 1년간 소아정신과와 소아재활의학과 전문의 교수들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디지털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식약처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치료제로 방향성을 권유 받기도 했다.
청년 CEO로서 개발 전공도 아니었던 박 대표에게 회사를 이끄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묵묵히 사업을 이끌어오며 오히려 사업을 바라보는 시야는 더 넓어졌고, 어느새 회사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에는 경기도로부터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고, 사회연대은행에서 진행 중인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동료 여성CEO들이 함께 모여 ‘씽크 빅, 액트 나우!’라는 책을 펴내 자신만의 창업 스토리를 독자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기술적으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사업을 이끌어 나가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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