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간 최초 달 착륙선 실패하나…“심각한 연료 손실 발생”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1. 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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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이 발사한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기술적인 문제로 실패 위기를 맞았다.

8일(현지 시각)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개발한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추진체 계통의 문제로 연료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며 "현 상태에서 가능한 임무가 무엇인지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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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체 계통 문제 추정…업체 “가능한 임무 검토 중”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이 탑재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이 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기업이 발사한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기술적인 문제로 실패 위기를 맞았다.

8일(현지 시각)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개발한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추진체 계통의 문제로 연료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며 "현 상태에서 가능한 임무가 무엇인지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페레그린은 다음 달 23일 달 앞면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사 후 확인된 기술적 문제 때문에 달 착륙 계획의 실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페레그린은 이날 오전 2시18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려 발사됐다.

그러나 발사 후 약 7시간 만에 페레그린의 태양광 패널이 태양을 향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는 발사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파악됐으며 이후 애스트로보틱의 담당 기술팀이 태양광 패널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료 손실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높이 1.9m의 페레그린 탐사선에는 달의 표면 구성과 방사능을 조사할 과학기구와 미국 카네기 멜런 대학이 개발한 신발 상자 크기의 소형 탐사 로봇 등 다양한 화물이 탑재됐다.

그중에서도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유해 일부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AP 통신과 AFP 통신은 우주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의 원작자 진 로덴베리, 과학소설(SF)의 거장이자 미래학자인 아서 C. 클라크 등 인사의 유해와 유전자가 페레그린에 실려 달에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레그린 착륙선과 분리돼 태양 공전 궤도를 떠돌게 될 벌컨 로켓의 상단부에도 별세한 스타트렉 출연진들의 유해와 조지 워싱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의 머리카락 샘플이 실렸다.

탐사선의 착륙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이 된다.

다만 애스트로보틱은 착륙선에 발생한 기술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애스트로보틱이 페레그린 착륙선으로 달에 나사 장비 등을 내려놓는 대가로 1억8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지불했다.

미국이 달 표면을 탐사하는 것은 1972년 12월 마지막 유인 달 탐사선이었던 아폴로 17호 이후 51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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