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계 최대 위협은 미국 자신”

이본영 기자 2024. 1. 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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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최대 위험은 대선의 해를 맞아 정치적 분열이 극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미국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8일 발표한 '2024 주요 위험'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최대 위험으로 '미국 자신'을 꼽았다.

특히 올해 11월 대선은 정치적 분열을 심화하고, 지난 150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로 국제적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신뢰도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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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아이오와주 뉴턴에서 유세하고 있다. 뉴턴/AFP 연합뉴스

올해 세계 최대 위험은 대선의 해를 맞아 정치적 분열이 극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미국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8일 발표한 ‘2024 주요 위험’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최대 위험으로 ‘미국 자신’을 꼽았다. 이 업체는 보고서에서 “미국은 경제·군사적으로 특별히 강한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미국의 정치 시스템은 어떤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보다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문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11월 대선은 정치적 분열을 심화하고, 지난 150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로 국제적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신뢰도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가 위기를 겪는 가운데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은 공화당 의원들이 그의 외교 정책을 채택하고 동맹국들과 적국들은 그의 정책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게 만들면서 미국의 세계 무대에서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2위 위험으로는 이스라엘이 벌이는 가자지구 전쟁의 확전 위협에 시달리는 중동 정세가 꼽혔다. 유라시아그룹은 이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선제공격을 가하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이란은 헤즈볼라를 지원할 수 있으며,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라크·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도 확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3위 위험으로는 ‘분할된 우크라이나’가 꼽혔다. 유라시아그룹은 “2024년은 전쟁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병력과 무기 부족, 미국 등의 지원 의지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러시아에 대한 영토 상실이 영구화되고, 더 많은 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러시아 영토 공격을 강화하면 러시아의 더욱 강력한 공격에 직면하고, 이런 상황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분쟁에 직접 휘말리는 결과로 이어지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4위 위험으로는 개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과 관련해 ‘통제 받지 않는 인공지능(AI)’이 선정됐다. 5위는 ‘악당들의 축과 미국의 위험한 친구들’이다. 러시아·북한·이란이 서로 지원하며 행보를 맞추거나,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등 동맹국 또는 우호국들이 미국을 원하지 않는 분쟁 속으로 끌고들어갈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밖에 중국 경제의 부진에 따른 사회적 불만 고조, 핵심 광물 쟁탈전, 금융 위기 가능성, 엘니뇨, 미국 대기업 경영을 둘러싼 진보-보수의 대립이 10위 내 위험으로 선정됐다.

유라시아 그룹은 미-중 대립은 10위 안에 드는 위험으로 꼽지는 않았으나 대만이나 기술 경쟁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양국 모두 국내 문제에 집중하느라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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