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자구안만으로도 유동성 문제 해소될 것으로 판단"[일문일답]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태영그룹이 채권단 측에 제시한 4가지 자구계획안으로도 유동성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자체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족할 경우 오너 일가가 가진 티와이홀딩스(363280), 에스비에스(034120) 주식을 필요한 만큼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가지 약속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철저하게 이행만 돼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된 4월까지 유동성 부족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여러 사정에 의해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SBS·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것이라 창업회장과 대주주의 각오"라고 말했다.
앞서 태영 측은 태영 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 사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4가지를 약속하고 채권단과 워크아웃 이야기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외 이날 오너 일가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쳐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 황선호 티와이홀딩스 부사장, 이승모 태영건설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창업회장이 필요시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말했는데, 필요시의 기준이 무엇인지 ▶핵심 요지는 티와이홀딩스,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의지 표명이다. 워크아웃 신청하면서 4가지 약속을 했는데, 4가지 약속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철저하게 이행만 돼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되는 4월까지 유동성 부족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여러 사정에 의해 그렇지 못할 경우, 즉 그러고도 태영건설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SBS 주식과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것이 회장과 대주주의 각오다. 대주주 지분 모두 걸겠다는 각오다.
-사채출연 규모는 언급이 없었는데, 어느 정도 규모를 고려 중인가 ▶1549억원을 지원한 것은 윤석민 회장의 지분 416억원이 포함됨. 이것 이외에 추가 규모는 SBS 주식,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사재출연으로 보면 될 것이다. 다만 지금 시점에선 얼마가 될지는 추산하기는 어렵다.
-윤재연 대표에게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대여금 회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열어두기 위한 행보로 보이는데 맞나. 또 서암윤세영재단의 순자산이 321억원인데, 공공연하게 총수 일가 지배력 유지에 동원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태에 서암윤세영재단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윤석민 회장이 출연한 것은 방식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416억원이 실제로는 태영건설에 지원된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로 태영건설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주사를 통해 가서 혹시 이것이 원금을 나중에 확보하기 위한 편법 아니냐는 말로 이해하는데, 윤 회장은 출연하면서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지 않겠다고 본인이 문서로 약속했다. ▶윤재연 대표의 차입 부분은, 윤석민 회장과는 달리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긴 하지만 지주사나 태영선설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고 경영에도 참여한 적 없다. 같은 가족이긴 하지만 이번 사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애초에 1549억원 자구계획안에도 딸(윤재연 대표)의 지분 이런 건 고려된 바 없다. 다만 긴급하게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 탈탈 털어서도 모자라 윤 대표가 갖고 있는 돈을 저희가 빌려서 집어넣은 것이다. 직접 사재출연과 관련 없는 부분이라 태영건설에 넣은 게 아니라 티와이홀딩스가 대여받은 것이고, 대여를 받으면서 큰 돈이라 담보를 줘야 하는데 저희 태영그룹 자산 가운데 자구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은 재산은 SBS가 유일하다. 그래서 SBS 주식을 담보로 맡긴 것이다. ▶서암윤세영재단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법적으로도 서암윤세영재단은 의결권 행사 제한이 있어서, 향후에도 서암윤세영재단이 재단을 통해서 의결권 행사하거나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없다.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 넘어 매각하는 것도 고려 중인가 ▶SBS는 언론이고, 방송사라 실제로 일반기업과 달리 매각이나 이런 부분은 법적 규제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사실 (매각은) 어렵다. 다만 담보 제공 자체는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별문제가 없다고 하고, 관계당국에서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매각 문제는 법적 문제가 있어서 지금 이 시간에는 말하기 곤란하다.
-상봉동 청년주택 일부 현장에서 하도급 업체에 어음을 상환하지 않아서 노동자 임금 체불 중인 상태인데 대책은. 미착공 사업 매각 준비 중인데, 건설 현장 경기가 좋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은데, 매각 논의 중인 곳이 있는지 ▶상봉동 청년주택의 경우 외담대 결제 과정에서 워크아웃 신청 과정에 반드시 변제하겠다는 의지로 한 것이고, 상봉동의 경우 외주비와 노무비 문제가 노무비는 최우선으로 변제할 계획이다. 미착공 현장은 동의를 해주면 11일 워크아웃 개시인데 개시되면 5일 이내 대주단 협의체 구성하도록 돼 있고 한달 이내 사업장 처리문제를 확정하도록 절차상 돼 있다. 한달 이내 미착공 사업장을 진행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 중단하면 타시공사를 양도할 것인지 완전 철수할 것인지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 같다.
-얼마 정도를 확보하면 유동성 문제의 급한 불을 끌 수 있다고 보는지. 숫자로 표현하자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속단해서 말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있다. 다만 예컨데 에코비트의 경우 (기업가치는) 잘 알 것이고, 매각의 경우 KKR의 동의가 필요한데 KKR이 워크아웃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저희와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동매각에 관련된 계약도 서로 맺었다. 계약까지 맺어져서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고, 언제 어떻게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다고) 속단하기 어려우나 저희가 보기엔 4가지 약속으로도 충분히 유동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단하고는 의견 합의가 된 것인지. 태영 입장에선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채권단은 다를 수도 있는데▶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실제로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위해 필요한 돈은 실사를 통해 확정을 짓게 된다. 아울러 현재 자구계획들을 동시 진행 중이라 실제로 이게 부족할지는 진행과정 중에서 확정될 것이다.
-워크아웃 개시 후 세워둔 로드맵이 있는지, 워크아웃 졸업까지는 얼마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우선 태영건설 자체는 기본적으로 건실한 회사다. 지금 태영건설이 가지고 있는 개별사업장들을 살펴보면 일부 부실한 곳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양호한 사업들이 많다.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가 워크아웃으로 해소되고, 저희가 열심히 노력한다는 전제로 채권단도 도와준다면 빨리 정상화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SBS 주식을 담보로 윤재연 대표에게 자금을 빌렸는데, 가족이 아닌 다른 제3자에게도 담보를 제공해서 돈을 빌릴 수 있다고 이해해도 되는지. 구조조정 얘기도 있는데 임금 삭감 등 계획은 ▶지분을 내놔서 대출을 받는 것이니 당연히 금융기관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구조조정 계획은 워크아웃이 개시돼 기업회생계획,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되는 과정에 포함될 것이고, 채권단과 저희가 나중에 실사 결과를 통해서 합의할 내용이다. 지금 속단하기는 어렵다.
-PF부실 사업장 정리와 관련해 규모가 어느 정도로 예측되는지 ▶지난 3일 설명회 때도 말했는데 우발채무 가능성이 있는 PF사업장 규모를 보증채무를 2조5000억원으로 판단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저희가 대주단 협의체를 통해 수분양자 보호를 위해 분양이 어느 정도 된 프로젝트는 진행할 예정이고, 물론 대주단 결정이긴 하지만 착공되지 않은 곳이나 인허가가 아직 안된 곳이나 토지 매입계획 프로젝트는 나름대로 사업을 양도하거나 대주단에서 사업을 엑시트 하는 방안들이 강구될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 자구계획은 산업은행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는데, 산업은행이랑 얘기나 협의가 된 것이 있는지. 전달 사항 같은 것이 있었는지. 산업은행도 수용하는 내용이 있는지. ▶자구계획 이런 것은 산업은행과 충분하게 협의가 이뤄진 상태다. 앞으로도 필요한 내용들은 계속 협의가 될 예정이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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