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감량한 SSG 박종훈 부활 의지 "바닥 찍었으니 올라가야죠"
"힘보다 유연성에 초점…퍼즐 맞추는 중"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렇게까지 야구를 못한 시즌이 없는 것 같아요.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올라가야죠."
최근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던 SSG 랜더스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33)의 말이다.
박종훈은 KBO리그의 대표 잠수함 투수다. 2017~2020년 4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SSG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4년간 116경기(선발 114경기)에서 47승 3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2017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거둔 박종훈은 2018년 30경기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로 활약했다. 2020년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을 냈다.
2021년에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 전까지 9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SSG는 박종훈이 확실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줄 수 있는 투수라고 판단해 다년 계약도 안겼다. 2021년 12월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되기 전인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뒤로는 부진에 시달렸다. 2022년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 2023년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박종훈은 "부진한 2년간 무척 힘들었다. 2022년, 2023년에는 (경기가 없는)월요일도 반납하고 훈련했다. 가족들에게 미안했지만 하루도 안쉬고 운동했다"며 "그래도 결과가 좋지 않아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안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 해야한다'며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SS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때 부진을 좀처럼 벗지 못하는 박종훈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팀에 애정이 깊던 박종훈에게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박종훈은 "처음에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솔직히 진짜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러나 지나고 나니까 제가 구단 입장이었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선수를 성적으로 말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털어놨다.
2차 드래프트에서 박종훈을 지명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아 SSG에 남게 된 박종훈은 "다른 팀에서 날 뽑지 않아 다행이다. 이적했다면 우울증에 걸렸을 것 같다"며 웃었다.
힘든 시기를 거친 박종훈은 "최근에는 오히려 조금 내려놨다. 가족들이랑 시간도 보낸다. 더 편해지고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지만, 부활을 꿈꾸며 혹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가장 좋았을 때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 일단 체중을 14㎏ 감량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저 바뀐 것 없나요"라고 물었던 박종훈은 "성적이 좋았을 때 체중이 80㎏ 초중반이었다. 그러나 근육을 키우면서 체중이 100㎏을 오갔다"며 "하지만 힘보다는 유연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을 때로 돌아가기 위해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모님께서 '결과가 좋았을 때 체중이 이 정도였다'고 하시더라. 저녁에는 생식만 하는 등 식단을 바꿨다"며 "식습관이 바뀌니 체중이 빨리 빠지더라"고 덧붙였다.
절치부심하는 박종훈은 10일 미국으로 출국해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추신수의 집에서 함께 훈련한다.
그는 "예전에도 추신수 선배의 집에서 훈련한 적이 있다.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다. 집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갖춰놨다"며 "웨이트트레이닝도 할 수 있고, 필라테스도 할 수 있다. 캐치볼도 가능하다. 따뜻한 곳에서 빨리 공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종훈의 올해 목표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다.
박종훈은 "지난 2년 동안 부진 때문에 특정 팀과 경기를 앞두고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일이 있었다. 피하는 그림이 되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실망했다"며 "상대 팀에 관계없이 내 등판 일정을 소화하면 신뢰를 찾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반드시 반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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