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SBS 지분, 전부 내놓을 각오도 돼 있다”
“워크아웃 성공시, 4월부터 유동성 해결 기대”
“SBS 매각, 법적 규제多... 담보제공은 가능”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9일 “워크아웃이 개시된다면 유동성 문제가 오는 4월부터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 직후 백브리핑을 열고 “미리 내놓은 네 가지 자구안이 충실하게 이행될 경우 유동성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회장은 “그럼에도 유동성 문제가 생긴다면 TY홀딩스 주식과 SBS 주식을 담보로 해서 자금을 조달해 태영건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주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 ▲부실한 PF 사업장 과감히 정리 등을 ‘추가 자구안’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ㅡ ‘필요시’ TY홀딩스 및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고 했다.
“TY홀딩스와 SBS 주식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저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4가지 자구안을 내놨다. 이것이 철저히 이행만 되도 오는 4월까지 해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여러 사정에 의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담보로 내놓다는 것이 창업회장과 대주주의 각오다.”
ㅡ4월 이후에 TY홀딩스와 SBS 지분 공여를 논의하겠다는 것인가.
“그 뜻은 아니다. 오는 11일 워크아웃 개시 동의 절차가 이뤄지면 실사 기간이 필요하고 그 이후 채권단(이 제시한) 과제로 ‘기업 개선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그 뒤에는 확정된 워크아웃 플랜에 따라 태영건설이 굴러가게 된다. 즉 지금 당장의 급한 유동성 문제는 저희가 주도적으로 마련하고 혹시 조금 모자라면 채권단이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를 한다. 저희 자체적으로 파악하기에 4월 이전에 자구안이 충실히 이행된다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ㅡ어떻게 얼만큼 담보로 제공한다는 것인가.
“채권단에서 두 회사 주식이 모두 담보 가치가 있다고 말씀을 하니 저희가 그걸 담보로 내놓겠다는 취지다. (주식 전체를 담보로 잡는다는 것인가) 그때 봐서 필요한 만큼 하겠다. 만약에 전체가 다 필요하다고 한다면 전부 내놓을 각오도 돼 있다.”
ㅡ워크아웃 개시 후 실사 진행하면서 부족하다고 하면 바로 검토하는 것인가.
“아주 정확하다.”
ㅡ얼마 정도 유동성을 확보하면 급한 불을 끈다고 보는가.
“구체적인 사항은 속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에코비트 매각의 경우, 공동주주인 KKR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인데, KKR이 워크아웃 진행 과정을 위해 저희에게 적극 협조한다고 약속을 했다. 또 공동 매각 관련 계약도 맺었다. 이러한 것들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빨리 (유동성 해결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ㅡ사재 출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안에는 윤석민 회장의 지분 416억원이 이미 포함돼 있다. 추가적인 사재출연이라고 한다면 TY홀딩스와 SBS 주식 담보 제공까지 사재 출연으로 보면 된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얼마가 될지는 현재 추산하긴 어렵다.”
ㅡ 416억원의 경우, 향후 대여금 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가운데)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원을 출연한 것은 방식 때문에 여러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 기술적으로 태영건설에 바로 자금이 투입되지 않고 지주회사를 통해 들어갔다. 본인(윤석민 회장)도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ㅡ딸 윤재연 블루원 대표도 대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같은 가족이라고 하지만 이번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당초 1549억원 지원 때도 딸 지분 고려는 없었다. 다만 이번에 890억원을 마련하면서 긴급히 현금 확보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딸에게 330억원 차입해 투입한 것이다.”
ㅡSBS 지분 담보 제공 외에 매각도 고려 대상인가.
“SBS는 언론사이고 여러 가지 규제를 받는 방송 기업이라 실제로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 부분에서 법적 규제가 굉장히 많다. 저희가 유권 해석을 받아보니 담보 제공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ㅡ태영건설 구조조정 계획은.
“확정되는 워크아웃 플랜 안에 그 내용이 포함될 것이다. 채권단과 나중에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합의를 할 것이다. 그 내용을 지금 속단해 말씀드리긴 어렵다.”
ㅡ정리할 PF사업장 규모는.
“약간의 부실, 즉 우발 채무 가능성이 있는 PF 사업장 규모(보증 채무)를 2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워크아웃이 개시된다면 이 가운데 분양이 어느정도 된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아직 착공되지 않은 사항 중 인허가가 안 났거나 토지 매입 단계에 있는 곳은 사업을 양도하거나 대주단에서 사업을 엑시트(포기)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보인다.”
ㅡ구두로 TY홀딩스와 SBS 지분 담보 제공을 약속했다. 추가적인 확약 절차가 있나.
“(오늘 기자회견은) 중계를 통해 국민들께 전파가 됐을 것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 이상으로 또 어떤 더 확실한 것이 있겠나.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약속 드린 것이다. 때가 되면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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