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후기 능행 활발…최대 6400명까지 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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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국왕은 선대 왕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는 행차에 나섰다.
조선 후기에 능행은 국왕의 정통성을 확인하는 행위의 의미가 강화되면서 능행 규모는 최대 6400명에 달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고려대 한국사학과 강제훈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연대기 사료에 기록된 능행 사례를 전수 조사해 시대별, 국왕별, 왕릉군별 능행 사례와 특징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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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시대 국왕은 선대 왕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는 행차에 나섰다. 조선 후기에 능행은 국왕의 정통성을 확인하는 행위의 의미가 강화되면서 능행 규모는 최대 6400명에 달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9일 문화재청 웹사이트에 공개한 '조선시대 능행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이 건국된 139년부터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이 사망한 1926년까지 535년 동안 총 940회, 연평균 1.76회 능행이 있었다.
태조대부터 성종대까지(1392~1494년) 능행이 한 해 한 번 이상은 시행됐다. 반면, 연산군대부터 현종대까지(1494~1674년)는 능행이 백성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인식과 오랜 전쟁 후 회복을 위해 능행 횟수가 급감했다. 숙종대 이후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능행에는 국왕 행차 구성 중 규모가 작은 소가노부가 사용된다. 소가노부는 왕 행차 때 권위를 드러내려고 사용하는 의장 구성 중 하나로 국왕이 사용하는 의장 중 대가의장, 법가의장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조선 초기 능행 규모는 시위 병력과 의장, 동반해 따라가는 문무백관 포함 4500명 내외로,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조정됐다.
조선 후기에는 농민병 중심에서 직업병 중심으로 국역(國役) 체제가 변화함에 따라 능행에도 상비병 동원이 축소됐다. 그 결과 능행 규모는 대략 2900~4000명, 많으면 6400명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능행 행차에 음악을 연주하는 악대의 구성도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조선 초기에는 어가 앞에 있었던 악대가 조선 후기에는 선전관청 소속 악대가 어가 앞뒤에 배치됐다.
행차 중에는 삼현육각(피리, 대금, 해금, 장고 등)을 맡은 악대와 취타악기(태평소, 나발, 자바라, 북 등)를 연주하는 악대가 음악을 연주하며 함께했다.
특히 동구릉이나 서오릉 같은 왕릉군은 무덤이 추가되면서 시점에 따라 왕릉 구성이 변화한다.
왕릉군 형성 과정에 따라 능행 양상이 변화 분석 기존 연구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관점이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고려대 한국사학과 강제훈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연대기 사료에 기록된 능행 사례를 전수 조사해 시대별, 국왕별, 왕릉군별 능행 사례와 특징을 분석한 결과다.
이 분석을 기반으로 능행 경로를 추출하고, 조선시대 도로망을 바탕으로 한 지리정보시스템(GIS) 프로그램을 활용해 궁궐에서 왕릉을 오가는 왕복 경로도 지도상에 시각화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연구 성과를 앞으로 조선왕릉길 여행 프로그램의 신규 경로) 기획이나 조선왕릉 내 역사문화관 전시 개편에 반영하는 등 궁능 활용 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올해 후속 연구도 진행해 능행 경로를 더욱 정밀하게 밝혀해 능행 관련 이야기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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