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 금융’ 중즈그룹, 이례적 신속 파산… “금융 리스크 확산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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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림자 금융'의 상징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자산운용사 중즈그룹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말 금융정책회의에서 금융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불법 금융 활동을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중즈그룹 파산 처리와 같은 신속한 조치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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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림자 금융’의 상징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자산운용사 중즈그룹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금융 리스크까지 겹치지 않도록 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중즈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확인된 지 3개월도 안 된 지난해 10월부터 파산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이 중즈그룹의 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는데,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 당국은 파산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즈그룹은 개인 투자자와 기업의 자금을 모아 일반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신탁 사업을 해왔다. 중즈그룹과 같은 신탁 회사는 은행에 준하는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아 ‘그림자 금융’이라고도 불린다.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어 한때 관리 자산 규모가 1400억달러(약 184조원)을 넘기도 했지만, 3년 전 헝다그룹 사태에서 시작된 건설업계 유동성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빠른 속도로 부실화했다. 중즈그룹의 부채 규모는 약 4400억~4600억위안(약 80조~84조원)으로 총자산(2000억위안)의 두 배가 넘는다. 초과 채무가 40조원대에 달하자 이를 상환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다만 중즈그룹의 파산 처리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빚더미에 쌓인 거대 기업의 경우 부채 구조조정을 유도해 공식 파산을 최대한 막아왔다. 지난 2020년 유동성 위기에 휩싸였던 하이난항공(HNA) 그룹이 대표적이다. HNA 그룹은 2021년 1월 1조1000억위안(약 202조원)에 달하는 총부채로 인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는데, 채권단은 같은 해 10월 국유기업 전략 투자 차원에서 4개의 별도 회사로 분리해 회생시켰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인 헝다그룹 역시 여전히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파산 신청은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쑨젠보 차이나비전캐피탈 설립자는 “중국이 금융 리스크의 확산을 막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중국 당국은 지난 몇 년간 모든 종류의 디폴트 및 위험 사건을 처리하며 경험을 쌓아왔고, 이번에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중국 정부가 금융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기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말 금융정책회의에서 금융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불법 금융 활동을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중즈그룹 파산 처리와 같은 신속한 조치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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