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 “생일에 양규 장군 마지막 촬영, 18년만 수상에 머리 하얘져”[EN:인터뷰①]

이하나 2024. 1. 9. 12: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빅웨일엔터테인먼트)
(사진=빅웨일엔터테인먼트)
(사진=빅웨일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기자]

지승현이 인생 캐릭터로 양규 장군을 꼽으며 ‘고려 거란 전쟁’ 촬영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승현은 1월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출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승현은 극 중 누구보다 고려를 사랑했던 양규 장군으로 열연을 펼쳤다.

지난 1월 7일 방송에서 양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고려인을 구하기 위해 온몸에 화살이 박힌 상태에서도 적진을 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작품에서 퇴장한 지승현은 “연출과 촬영부터 삼박자가 너무 잘 맞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사극 액션이 아니었나. 스턴트, 보조 출연자 전부 고생하셨는데 너무 잘 나와서 좋았다”라고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지승현은 역사적 영웅인 양규 장군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안고 작품에 임했다. 지승현은 “양규 장군을 알려야겠다는 숙제를 잘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첫 정통 사극 등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양규 장군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역사적 자료를 보고 ‘이런 사람이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안 되더라.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것을 넘어 꼭 알리고 싶다는 플러스 알파가 있었다. 그 점이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양규 장군 캐릭터에 대해 지승현은 “작가님이 기본으로 써주신 틀이 있었다. 강직하고 독단적으로라도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성격과 말투를 표현했다. 주로 전쟁신이다 보니 ‘하는 척’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승마 장면에 양규 캐릭터 설명에만 ‘정말 잘 타야 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승마장도 많이 가고, 국궁 연습도 하면서 양규 장군님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4개월 넘게 활을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했다는 지승현의 노력 덕분에 ‘고려 거란 전쟁’ 속 전쟁신은 더욱 몰입감 있게 그려졌다. 흥화진 전투를 비롯해 3일간 촬영한 최후를 맞는 순간까지 철저한 준비 덕분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3일간 촬영했던 마지막 촬영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지승현은 “액션이 정말 힘들었다. 드라마 특성상 현장에서 액션을 맞출 때가 많은데, 더 잘하고 싶어서 사전에 연습을 하게 해달라고 했다. 감독님이 하루를 비워주셔서 무술팀, 제작팀, 촬영팀 숙흥(주연우 분)이와 함께 액션스쿨에서 합을 조율했다. 그때 욕심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촬영날은 마침 지승현의 생일이었다. 지승현은 “그것도 운명적이었던 것 같다. 촬영 스케줄이 불가피하게 변경되면서 생일에 촬영하게 됐는데, 영하 10도 속에서 나오는 입김 같은 것들이 처절함을 더한 것 같다. 생일에 죽어서 뜻깊은 죽음이었고, 3일 동안 고생한 그림이 잘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에 끝났다. 너무 행복하게 생일을 맞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규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지승현은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과 장편드라마 남자 우수상 2관왕에 올랐다. 수상 소감을 묻자 지승현은 “올라가니까 머리가 정말 하얘지더라. ‘무슨 말을 해야지?’라고 정리가 안 되더라. 내가 받을 상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떤 역할을 하든 늘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 촬영할 때 모든 스태프에게 꼭 잘 해내서 양규 장군님을 알릴 거라고 했었다. 그게 잘 표현댔다고 이런 상을 주신 게 아닐까”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양규의 죽음이 조금 더 일찍 방송 됐다면 최우수상 수상도 노려볼만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지승현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연기 잘한다’라는 말이다. 칭찬과 댓글 모두 감사하다”라며 “강하늘 씨도 멋있다고 연락 주셨고, ‘연기대상’ 후에 동료 배우들도 연락을 많이 주셨다. ‘네가 고진감래를 하는구나’라고 얘기해주시더라. 아직 상을 받은 게 실감이 안 난다”라고 답했다.

다만 주연우와 베스트 커플상 수상 불발은 아쉬워했다. 지승현은 “주연우 배우는 착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다. 초반에 긴장을 조금 많이 했는데, 얘기를 많이 나눴고 현장에서도 너무 잘했다. 마지막에는 빙의됐다고 할 정도로 잘해줬다. 우리 둘은 가끔 만나 브런치도 먹는 사이다. 편하게 식사하고 연기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라고 말했다.

지승현은 고민 없이 자신의 인생 캐릭터로 양규 장군을 꼽았다. 그는 “양규 장군을 알리겠다는 숙제를 끝냈다. 그것 자체로 정말 좋다. 중고등학교 자료화면에 양규 장군 자료로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양규 장군 홍보대사를 자처하겠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