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로봇이 레시피에 건강 조언까지···일상으로 초대된 AI[CES2024]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 일정으로 공식 개막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 등장 이후 1년여만에 열린 이번 CES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역시 AI다. 반도체, 생활가전은 물론이고 자동차, 칫솔 등에까지 일상생활 곳곳에 AI가 파고든 첨단기술들이 대거 선보였다.
올 CES에는 삼성전자·LG전자 같은 IT 기업과 현대자동차 같은 자동차업체 등을 아울러 세계 4000여 기업들이 앞다퉈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한국은 역대 가장 많은 772개 기업이 참가했다. 미국(1148개)과 중국(1104개)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오는 2분기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자사 전 차종에 챗GPT를 기반으로 운전자와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음성 비서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타트업 ‘오클린’이 선보이는 와이파이 디지털 칫솔은 AI 기술을 탑재해 5가지 모드를 통해 강약을 조절한다. 닦지 못한 부분은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칫솔질을 향상하기 위해 음성안내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텐마인즈’는 코골이 완화 베개 ‘모션필로우’에 AI를 접목하기도 했다.
“손님들이 오기 전에 저녁을 준비해야겠어. 볼리, 핑거푸드(식기 없이 손으로만 집어먹는 음식) 레시피 좀 띄워 줄래?”
집안 곳곳을 굴러다니는 둥글고 넙적한 노란색 로봇의 이름은 ‘볼리’. 사용자의 주문을 즉각 알아듣고는 주방 벽 한켠에 ‘최고의 파티 음식 레시피’를 띄워준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 전날인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전시관에서 AI 컴패니언(동반자) 볼리를 공개했다.
볼리는 사용자의 말과 행동을 학습해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이다. 일상 속 크고 작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사용자가 외출 중에는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반려동물·어린이 등을 돌봐주기도 한다.
특히 공간을 인식해 집안 지도를 스스로 완성하고, 가전 등 여러 기기를 삼성전자 원격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쉽게 제품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갖췄다.
아울러 프로젝터를 탑재해 벽, 천장, 바닥 등에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나 영상 콘텐츠를 투사해준다. 삼성전자는 “재택근무 시에는 보조 스크린으로서 업무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질 새라 LG전자도 사전 전시관 투어를 통해 AI 반려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다양한 센서로 사용자의 말과 행동, 감정까지도 읽어 필요한 것을 먼저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스마트 로봇이다.
이날 진행된 시연에서 AI 에이전트는 집주인 ‘제시카’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른 것을 인식하고는 “오늘 잡힌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의사를 만나 보라”는 조언을 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화분을 깨뜨리자 화분이 어느 공간에서 깨졌는지를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기도 했다.
차량 전자장비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인 LG전자는 이날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도 전시했다. 알파블은 ‘차 안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이다. 차량 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음식을 먹거나 커피,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 개념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영화관이나 게임방으로 변신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탑재한 생활가전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식재료 목록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세탁물의 무게·재질 등에 따른 최적의 세탁 모드를 제공하는 ‘비스포크 AI 콤보’ 등이다.
라스베이거스 |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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