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만큼 다 내놓겠다”… 태영 오너일가 강력한 자구의지

김성훈 기자 2024. 1. 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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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아들 윤석민 회장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지주사 TY홀딩스 지분과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채권단의 워크아웃 동의를 얻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 돌입을 위해 남은 과제는 윤 회장의 TY홀딩스 지분 25.44%, 부인 지분 2.3%, 윤 창업회장 지분 0.5%, 서암윤세영재단 지분 5.43% 등 오너 일가 지분 가운데 얼마를 담보로 제공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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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세영 창업회장 추가 자구안
“주 채권은행인 산은과 협의
향후 추가적 논의 이어갈것”
워크아웃 긍정적 영향 전망
고개숙인 창업회장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여의도사옥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동훈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아들 윤석민 회장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지주사 TY홀딩스 지분과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채권단의 워크아웃 동의를 얻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관련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 지분 담보 제공이 워크아웃 개시에 필수적일 것으로 평가해 왔다. 오너 일가가 사재 출연을 통해 진정성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이에 윤 창업회장과 윤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지주사 지분 담보 제공은 물론, 그간 방송법 등을 이유로 들며 부정적 반응으로 일관해 온 SBS 주식 담보 제공까지 거론한 것은 진전된 입장으로 평가된다.

금융당국부터 대통령실까지 강력한 메시지를 연달아 보내면서 태영그룹도 ‘사주 재산 지키기에 연연한다’는 현실을 직시한 것으로 보인다. 윤 창업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에서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을 살려서 워크아웃을 잘 마무리하겠다”고도 밝혔다.

워크아웃 돌입을 위해 남은 과제는 윤 회장의 TY홀딩스 지분 25.44%, 부인 지분 2.3%, 윤 창업회장 지분 0.5%, 서암윤세영재단 지분 5.43% 등 오너 일가 지분 가운데 얼마를 담보로 제공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금락 태영건설 부회장은 “필요한 만큼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게 창업회장과 대주주(윤 회장)의 각오”라며 “전체가 필요하다면, 지분 전체를 내놓을 각오도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영그룹의 오너 일가 지분 담보 제공에는 ‘그래도 부족하면(윤 창업회장)’ ‘필요할 경우(윤 회장)’라는 단서가 붙었다. 이에 대해 최 부회장은 “기존에 제시한 4개 자구안이 철저히 이행만 돼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될 4월까지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여러 사정에 의해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SBS 지분을 매각하는 데 대해서는 “방송 기업이라서 일반 기업과 달리 법적 규제가 많다”며 “담보 제공 자체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당국에서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영그룹 측은 TY홀딩스와 SBS 주식 담보 확약 방안에 대해서는 “자구계획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가 이뤄진 것이고, 앞으로도 필요한 내용은 협의할 예정”이라며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이고, 때가 되면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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