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1만명 유세광장 운집… “뚜이·당쉬안”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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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대만 지룽(基隆)시.
해가 저물고 일과를 마친 시민들이 항구 옆 궈먼(國門)항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당초 5000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생각했던 광장 앞은 어느새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로 꽉 들어찼고,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항구 부두를 따라 도열해 광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를 지켜봤다.
쑤 전 행정원장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대만이 발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총통 시절 경제는 계속 적자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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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 “중국의 위협에 맞서자”
국민당 “집권당 부패 척결하자”
대만 싱크탱크 “中이 침공해도
무력통일 목표달성 쉽지 않아”
지룽·신베이=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8일 오후 대만 지룽(基隆)시. 해가 저물고 일과를 마친 시민들이 항구 옆 궈먼(國門)항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당초 5000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생각했던 광장 앞은 어느새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로 꽉 들어찼고,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항구 부두를 따라 도열해 광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를 지켜봤다. 린여우창(林右昌) 내정부장, 쑤전창(蘇貞昌) 전 행정원장,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 민진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단상에 올라 집권 기간 업적을 설명할 때마다 시민들은 ‘뚜이(對·맞습니다)’를 외치며 호응해 분위기가 고조됐다. 마지막으로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단상에 등장하자 사람들은 민진당을 상징하는 녹색 깃발을 휘두르며 ‘당쉬안’(當選)을 외쳐대며 승리를 다짐했다. 민진당 내 가장 강경한 ‘대만 독립파’로 분류되는 라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주의 수호, 대만의 수호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위협에 맞설 것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등장한 민진당 인사들 상당수는 대만의 발전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중국의 위협을 피하는 게 아니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대만 입법원(의회) 외교국방위원회 소속 차이스잉(蔡適應) 위원은 “대만과 중국이 가장 크게 싸웠던 것은 1949년 국부천대 때와 1958년 진먼(金門)섬 포격전 때이며 모두 국민당 집권기”라며 “중국이 도발하고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그 국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쑤 전 행정원장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대만이 발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총통 시절 경제는 계속 적자였다”고 비난했다.
민진당이 중국의 위협을 득표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국민당과 민중당 등 야권은 이를 경계하며 경제 문제를 부각하려 애쓰고 있다. 국민당 선거본부에서 활동 중인 우(吳)모 씨는 9일 “차이 정권은 숱한 비리와 부동산 문제를 저질렀는데 이를 은근슬쩍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만 독립을 외치고 있다”며 “지금과 다른 경찰 출신의 허우유이(侯友宜) 총통 후보와 국민당이 집권해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야 경제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국민당 관계자도 “민진당 정권은 집권 기간 심각한 부패를 만들었고 이로 인해 경제에 손실을 끼쳤다”고 비판했다.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중시하는 국민당은 지난달 샤리옌(夏立言) 부주석이 직접 중국 남부 5개 지역을 순방하며 현지 대만인들의 총통 선거를 독려하기도 했다. 천스쉔(陳世軒) 민중당 신베이(新北)시 시의원은 “민진당의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에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발언에 과하게 반응하고, 이를 이용해 다른 민생 이슈를 덮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민생을 어떻게 안정시키느냐”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은 지난 3일 ‘2023년 중공 정군 발전 평가 보고’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 헬기·장갑차 등 1300대가 동원되고 10만 명이 상륙전에 투입되겠지만 무력 통일이라는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방안전연구원 측은 대만해협의 폭이 100㎞가 넘는 데다 중국군의 실전 상륙 작전 경험 부족과 대만의 대함·방공 미사일 등 비대칭전력의 배치 상황이 중국군 계획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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