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자구노력 부족하다면 대주주 지분 담보 제공"
[앵커]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때 약속한 4가지 자구책을 이행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을 꼭 살리겠다며 필요하다면 TY홀딩스와 SBS의 대주주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기자]
네, 산업은행입니다.
[앵커]
태영 측이 결국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죠?
[기자]
네, 조금 전인 오전 11시쯤 추가 자구안을 내놨습니다.
지난 3일 채권단 설명회 자리에서처럼 이번에도 윤세영 창업회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윤 창업회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약속 이행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 창업회장이 입장문을 발표한 뒤 아들인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추가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오너 일가가 가진 지주사와 계열사 지분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윤 창업회장은 기존 자구노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그래도 부족하다면 대주주 지분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으로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태영건설을 꼭 살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민 회장 지분을 포함해 대주주들이 가진 TY홀딩스 지분은 33.7%에 달합니다.
그동안 채권단은 추가 자구책으로 대주주 지분 매각이나 담보 제공을 강하게 요구해왔습니다.
태영 측은 계열사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를 번복한 겁니다.
어제 계열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완납한 데 이어, 필요하다면 대주주 지분까지 내놓기로 하면서 채권단의 핵심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지금 바로 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내놓기로 한 게 아닌 데다,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를 늘리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아 채권단이 어떤 평가를 할지 미지수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채권단 분위기가 중요할 거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아직 공식적인 평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태영그룹 발표가 있기 전 이른 아침 금융당국과 7대 금융지주, 산업은행 회장 만남이 있었는데요.
회의 시작 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태영 계열사인 SBS 지분 담보 제공이 추가 자구안에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대주주 희생을 강조한 발언이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강석훈 / KDB산업은행 회장 : (SBS 담보는 어떻게 보세요?) 그건 그쪽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대주주가 워크아웃 성공을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단이 오늘 태영 측이 내놓은 추가 자구안을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면,
워크아웃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를 전제로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당국도 채무자와 채권단 합의에 기초한 워크아웃 추진을 뒷받침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원활히 조율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정자 역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결국, 오늘 채권단이 내놓을 평가가 오는 11일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가늠해볼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산업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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