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달리다가 수직 이륙… 상상 속 자동차 현실로

장병철 기자 2024. 1.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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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는 미래 모빌리티가 현실로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자동차가 인공지능(AI)·IT·항공 등 첨단 기술과 만나면서 차량은 단순 이동 공간이 아닌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무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경계가 허물어지는 자동차 산업 = CES 2024의 또 다른 트렌드는 IT·가전업체들의 모빌리티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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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기술 만난 車 ‘무한진화’
현대차·中샤오펑 ‘하늘나는 차’
기아, 맞춤형 PBV 로드맵 선봬
LG·삼성 등도 모빌리티 진출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 카림 하비브(왼쪽부터)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피에르 마르탱 보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디렉터(상무)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4 미디어데이에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라스베이거스=장병철·박지웅 기자

오는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는 미래 모빌리티가 현실로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자동차가 인공지능(AI)·IT·항공 등 첨단 기술과 만나면서 차량은 단순 이동 공간이 아닌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무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첨단 기술과 만난 자동차 = 폭스바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에서 인포테인먼트 업데이트를 통해 자체 음성 비서 기능인 ‘IDA’에 챗GPT를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챗GPT가 적용되면 사용자는 이전의 음성 제어를 훨씬 뛰어넘는 다양한 새로운 기능을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BMW도 이번 행사에서 증강현실(AR) 글래스와 함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 생성형 AI, 원격 주차 등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을 주제로 한 혁신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하늘을 나는 차량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도심항공교통(UAM) 법인 ‘슈퍼널’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9일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를 공개하면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에어로HT도 땅을 달리다 프로펠러를 펼치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카’를 공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도심항공교통(UAM) 법인 ‘슈퍼널’이 개발 중인 UAM 기체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반도체처럼 맞춤형 시대 ‘예고’ = 기아는 CES 2024에서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와 관련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의 CES 참가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기아는 PBV를 전통적 자동차의 개념을 뛰어넘는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기아는 이러한 정의에 맞춰 중형·대형·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먼저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한다. 기아는 PV5에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한다. 이어 대형과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후에는 PBV를 개인의 기호와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경계가 허물어지는 자동차 산업 = CES 2024의 또 다른 트렌드는 IT·가전업체들의 모빌리티 진출이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이번 행사에서 “LG전자는 자동차를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를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은 AR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 ‘레디 비전’을 선보였다. 레디 비전은 자동차 전면 유리에 내비게이션, 위험 정보 등의 운전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해 운전자에게 더 안전하고 차별화된 운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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