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들, 노골적 선거개입… “민진당, 양안 협력 방해”

김선영 기자 2024. 1.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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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13일)를 나흘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민진당이 양안(중국과 대만) 협력을 방해하기 위해 장애물을 설정했지만, 대만 기업들은 중국을 신뢰한다"며 집권 민진당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칼럼에서 "대만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안 간 경제협력이 필수"라며 "일부 세력들은 중국의 경제적 매력을 약화하기 위해 대만이 중국에 투자를 줄인다고 하겠지만, 중국 경제가 대만에 중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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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기업의 中 신뢰 변함 없다”
대중투자축소 말하며 친미 비판
대만, 자국민 中 공직금지 확대

대만 총통 선거(13일)를 나흘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민진당이 양안(중국과 대만) 협력을 방해하기 위해 장애물을 설정했지만, 대만 기업들은 중국을 신뢰한다”며 집권 민진당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칼럼에서 “대만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안 간 경제협력이 필수”라며 “일부 세력들은 중국의 경제적 매력을 약화하기 위해 대만이 중국에 투자를 줄인다고 하겠지만, 중국 경제가 대만에 중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의 ‘지난해 11월까지 대만의 대중국 투자는 34% 감소한 29억 달러로 미국과 독일의 대만 투자가 대중국 투자를 능가했다’는 보도 내용을 소개하며 친미·반중 성향의 민진당 외교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의 기술 발전과 산업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제재를 가해 일부 대만 기업은 공급망 중단을 피하려 투자 전략을 조정해야 했다”며 대만 기업들이 미국의 압박에 못 이겨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중국이 대만 기업에 대한 우위나 매력을 잃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대만 기업의 본토 투자 프로젝트 수는 전년 대비 23.9% 증가했으며, 활용된 대만 투자는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민진당 당국이 양안 교류 및 협력을 방해했지만, 대만 기업의 중국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압박에 대만은 자국민의 중국 공직 금지 범위 확대로 맞대응하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이날 대만의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가 전날 중국 당·정·군 직위에 한정됐던 대만인의 공직 금지 대상을 관련 기관까지로 확대하는 내용을 공고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대만인은 중국 중앙 단위의 당·정·군 이외에도 그 산하의 지방 단위 조직과 기관의 공직을 맡지 못하게 됐다. 또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공산당 발행 광밍르바오(光明日報), 인민해방군 기관지 제팡쥔바오(解放軍報)는 물론 인민해방군의 군사과학원, 중국 핵무기 개발 연구소인 공정물리연구원 등이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공산당 이외에 국민당 혁명위원회, 민주동맹, 민주건국회, 민주촉진회, 치공당(致公黨), 구삼학사(九三學社) 등의 공직도 금지 대상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 유관 기관인 대만해협양안관계협회, 전국대만동포연맹, 공자학원 등의 장(長), 구성원 역시 맡지 못하도록 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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