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예고' 이낙연에 野 맹비난…"'반명' 외에 무슨 명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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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11일 탈당 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당내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한 비난이 계파를 막론하고 쏟아지고 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에 집권 여당 대표까지 요직을 두루 거친 지도자급 인사가 총선을 목전에 둔 중요한 시점에 당 분열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우려와 배신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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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비명도 비판 가세…고민정 "DJ·盧·文, 안 맞다고 당 버리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11일 탈당 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당내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한 비난이 계파를 막론하고 쏟아지고 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에 집권 여당 대표까지 요직을 두루 거친 지도자급 인사가 총선을 목전에 둔 중요한 시점에 당 분열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우려와 배신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다 패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다 수용되지 않자 이를 탈당 명분으로 삼은 점은 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9일 CBS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는 어떻게 보면 꽃길만 걸어온 분"이라며 "5선 중 4선을 호남에서 했고, 전남지사도 했다. 호남 몫으로 국무총리까지 지냈고 당 대표까지 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분이 그동안 함께한 당원과 지지자를 기득권으로 몰아붙이고 떠난다는데 무슨 명분과 가치를 추구하려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탈당 이유가 이재명 대표가 싫다는 것, 반명(반이재명) 외에 뭐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주 많이 잘못됐다. 오랜 세월 민주당을 같이 한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라며 "지지자와 국민으로부터 반향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총선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악담에 가까운 전망도 많았다.
한 친명계 의원은 "대체 왜 당에 침을 뱉느냐"라며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기반으로 입지를 쌓아 마지막으로 본인 정치를 해보겠다는 것 같은데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4선의 우상호 의원은 SBS 유튜브 '정치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사람이 없고, 세력이 없고, 지지 기반이 없다. 제일 중요한 게 명분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재명이 싫어서 나가면 성공 못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친문(친문재인) 인사나 비명(비이재명)계 반응도 날카롭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비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옳은 결정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분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너무나 괴리감이 컸고 실망감도 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 안에서 통합해보려 노력했지만 안 될 때도 많았고 본인을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누구 하나 무난히 갔던 분이 어디 있나"라며 "하지만 안 맞는다고 해서 당을 버리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조용우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도 페이스북에 "머리 좋은 이낙연 전 총리가 끝내 '모지리'들 돕는 일을 하실 모양"이라며 "계파 정치에 찌든 민주당도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나라 망치는 데 일조하겠다고요? 마음에 안 들고 누울 자리가 없어도 그건 아닌 듯하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비명계 중진 의원 역시 통화에서 "이 전 대표에게 분열은 안 된다고 남아달라 했지만 나와 상황 판단이 다르더라"며 "이 전 대표는 이제 호랑이 등에 탄 것 같다. 참 갑갑할 뿐"이라고 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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