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또 특검 압박 “이재명 피습 수사미흡땐 특검”

홍익표 “당적 안밝히는건 은폐”
국조·특검카드 꺼내 수사압박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피의자 당적 공개를 요구하면서 수사가 미흡할 경우 국정조사나 특별검사를 추진할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민주당이 거대 의석으로 국조와 특검을 남발하며 21대 국회 내내 힘자랑을 해왔는데, 이제는 이 대표 피습 사건에도 국회 개입을 시사한 것이다.

홍익표(사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피습 피의자가 국민의힘 당적을 가졌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양당이 수사 당국의 당적 자료 요구에 적극 협조했는데 이제 와서 이를 밝히지 않는 건 비겁하거나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수사하면 이것도 정말 다시 특검이나 국조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수사당국이 철저히 수사하라”며 “빈말 던지는 게 아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분명하게 책임지고 수사하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 피습 사건에도 국조와 특검 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경찰 수사를 압박한 것으로, 범행 동기와 배후 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국조·특검 카드까지 꺼내 들며 자당 대표 피습 사건까지 정쟁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병대원 사망사건·양평 고속도로 특혜·오송 참사에 대한 특검·국조 추진도 압박하고 나섰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