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1리터 용기에 플라스틱 입자 약 24만개 들었다

박정연 기자 2024. 1. 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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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수에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최대 100배 많은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찬 얀 미국 컬럼미아대 교수 연구팀은 생수 1L에서 약 24만개의 나노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한 연구 결과를 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90%의 나노 입자가 모두 나노 플라스틱인 경우 생수 1L당 담긴 플라스틱 조각은 수천만 개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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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컬럼비아대
가정용 냉장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수통에 담긴 생수. 게티이미지뱅크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수에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최대 100배 많은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미경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 관찰되지 않은 아주 미세한 '나노 플라스틱'까지 확인한 결과다. 연구팀은 나노 플라스틱이 심장과 뇌를 비롯한 장기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생수의 플라스틱 함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찬 얀 미국 컬럼미아대 교수 연구팀은 생수 1L에서 약 24만개의 나노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한 연구 결과를 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2018년 연구에선 시중에 유통되는 생수는 1L당 평균 325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아주 작은 입자까지 확인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수 안에 담긴 플라스틱 조각의 추정치는 점점 늘어갔다. 기존에 관찰할 수 있었던 가장 작은 플라스틱 조각의 크기는 1마이크로미터(㎛·백만 분의 1m)였다. 

이번 연구에선 10억 분의 1m 단위의 '나노 플라스틱'까지 확인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관측하는 데는 '라만 산란 현미경'이 사용됐다. 이 현미경은 물질에 조사한 빛이 특정한 분자를 만났을 때 물질에서 공명이 일어나는 현상을 활용해 입자를 감지한다.

미국에서 인기있는 세 개의 생수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각 생수병에선 1L당 11만~37만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존 추정치보다 최대 100배 많은 플라스틱 조각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발견된 플라스틱 조각의 90%는 나노 플라스틱이었다. 발견된 7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을 살펴보니 주로 생수병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였다. 연구팀은 페트병의 뚜껑을 열고 닫거나 페트병이 열에 노출되면서 플라스틱 조각이 생수에 유입된 것이라 추정했다.

연구팀은 생수 안에 더 많은 플라스틱 조각이 담겨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찾아낸 7가지 플라스틱 유형은 생수에서 발견된 모든 나노 입자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90%의 나노 입자가 모두 나노 플라스틱인 경우 생수 1L당 담긴 플라스틱 조각은 수천만 개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해 후속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생수병 외에 수돗물에 담긴 나노플라스틱 조각의 개수도 파악할 예정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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