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수백 명 '파시스트 경례' 현장 포착…야당 '반발'

옛 MSI 로마 본부서 열린 추모 행사 중 촬영된 것으로 추정
슐라인 민주당 대표 "모든 수단 동원해 신파시스트 해산"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탈리아에서 수 백명의 사람들이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탈리아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선 채 오른쪽 팔을 높이 들어올리는 파시스트 경례를 세 차례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언론들은 이 영상이 1978년 좌파활동가의 총격에 사망한 10대 우익 운동가 2명을 기리는 행사에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배경은 이 사건이 발생한 현장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베니토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결성한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옛 로마 본부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야당 지도자들은 신(新)파시스트 조직을 해체할 것을 촉구했다.

중도 좌파 성향인 민주당(PD)의 엘리 슐라인 대표는 MSI를 승계한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이번 사건을 규탄하길 촉구했다.

그러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파시스트 단체를 해산하고 파시스트 옹호자들을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AGI 통신은 좌파성향의 오성운동(M5S)이 이날 범죄가 저질러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로마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집권당인 FdI은 영상이 촉발시킨 논란에 대해 "공산주의자들의 증오 때문에 살해된 소년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이용해 (야당은) 사악한 선전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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