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원칙과상식, 10일 탈당 예고…“빅 텐트 구성해야”

“빅텐트 구성해야 국민이 맘 편히 기표”
“이낙연, 이준석 모두 만나 협력 논의”

더불어민주당 혁신계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이 9일 이재명 대표가 오는 10일까지 당대표 사퇴 및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원칙과상식은 조 의원과 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이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하면 동반 탈당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사진은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의원. /뉴스1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는다면 소통관(국회 기자회견장)에 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탈당한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조 의원은 곧바로 “네”라고 답했다.

제3지대 ‘빅 텐트’(각 세력을 아우르는 연합 정당) 구성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정당 기호) 3번, 4번, 5번, 6번은 별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빅 텐트가 만들어져야 국민이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 회견을 앞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개혁신당(가칭) 창당 작업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 다양한 세력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조선비즈에 “이낙연 전 대표든, 이준석 전 대표든 정치개혁을 위해 뜻을 모을 사람이라면 누구든 손 못 잡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원칙과상식은 탈당 선언 이후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 움직일 것”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 탈당 선언 이후 함께 만나 적극 논의하고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양향자 한국의힘 대표 출판기념회에 축사자로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상식 의원들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협력 방식은 앞으로 차차 드러나겠지만,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