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동전쟁 확전 차단 안간힘…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지구 철수 논의”

황혜진 기자 2024. 1.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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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만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중동 국가들의 참전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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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도 “후티 공격 중단” 경고
이, 이슬람 무장세력과 교전 지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 이어 중동 민심을 달래 중동 내 고조된 전운을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도자를 사살해 역내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교회에서 연설 도중 일부 청중이 “지금 당장 휴전을!”이란 구호를 외치자 “나는 매우 조용히 일을 진행해왔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감축하고, 철수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만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중동 국가들의 참전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블링컨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재차 확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긴장 고조와 관련해 “실제로 확전되는 것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도 (무력 충돌보다) 외교적 방안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홍해상 지정학적 위기 해소를 위해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저강도 전쟁 전환 계획을 공식화했지만, 북쪽에서는 친이란 이슬람 무장세력과 강도 높은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 정예부대의 위삼 알 타윌 사령관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사령관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시리아 남부에 로켓포를 발사해 하마스 관리인 하산 아카샤를 제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공동 성명을 내고 “남부와 북부에서 전쟁이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며 전투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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