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후보 살해 지시’ 의혹 갱단 두목 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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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콰도르에서 대선 후보 살해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마약 밀매 조직 수장이 탈옥해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부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을 인질로 붙잡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에콰도르의 치안 시스템이 무너지며 사실상 무법 천지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날 다른 5곳의 교도소에서도 동시다발적인 폭동이 일어났다고 에콰도르 당국은 전했다.
특히 일부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을 인질로 붙잡아두는 등 주객이 전도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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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60일간 ‘비상 사태’ 선포
남미 에콰도르에서 대선 후보 살해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마약 밀매 조직 수장이 탈옥해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부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을 인질로 붙잡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에콰도르의 치안 시스템이 무너지며 사실상 무법 천지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BBC 등에 따르면 에콰로드 정부는 8일 범죄단체 ‘로스 초네로스’의 두목 알도포 마시아스의 탈옥과 관련해 6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 기간 집회와 야간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당국은 마시아스의 행방 추적을 위해 군인과 경찰 3000여 명을 동원했다. 경찰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리토랄 교도소에서 수감자 1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이라며 마시아스 탈옥 사실을 전했다. 마시아스는 2011년 살인과 마약 밀매 등 죄로 징역 34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가 이끄는 로스 초네로스는 최근 에콰도르의 각종 강력 범죄의 배후로 지목되며, 멕시코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 최악의 마약 밀매 카르텔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돼 있다. 특히 마시아스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를 살해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날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 대통령은 “군과 경찰이 전국 모든 교도소를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테러리스트들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회복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범죄와의 전쟁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다른 5곳의 교도소에서도 동시다발적인 폭동이 일어났다고 에콰도르 당국은 전했다. 특히 일부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을 인질로 붙잡아두는 등 주객이 전도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수감자들은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를 비롯한 흉기로 교도관을 위협하며 바닥에 앉혀 뒀는데, 이 모습은 영상으로 촬영돼 현지 SNS를 통해 유포됐다. 해당 동영상에서 일부 교도관은 종이를 들고 “(교정 치안 강화 등) 결정을 재고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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