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볼드모트’의 해… 최고 빌런은 미국 대선”

김남석 기자 2024. 1.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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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정치적으로 볼드모트(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최고 악당)의 해다. 3개 전쟁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 자신과의 전쟁이 그것이다.'

올해 세계가 직면할 최대 위험은 전 국민이 정치적으로 양분된 가운데 치러지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로 누가 승리하든 정치 분열을 심화해 미국의 정치·사회구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제적 위상 역시 손상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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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시아그룹‘10대 위기’ 공개
“미, 150년 만의 민주주의 시험
누가 이기든 극도의 혼란으로”
2위 중동전쟁·3위는 우크라전쟁
정부 통제 벗어난 AI도 리스크
북·러·이란 ‘군사협력’도 위험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2024년은 정치적으로 볼드모트(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최고 악당)의 해다. 3개 전쟁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 자신과의 전쟁이 그것이다.’

올해 세계가 직면할 최대 위험은 전 국민이 정치적으로 양분된 가운데 치러지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로 누가 승리하든 정치 분열을 심화해 미국의 정치·사회구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제적 위상 역시 손상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전쟁으로 표현된 미국의 혼란상과 함께 3개월을 넘긴 중동 전쟁과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 등 3개 전쟁이 올해 세계가 처할 10대 위험의 가장 앞 순위를 차지한 데 이어 통제되지 않은 인공지능(AI), 북한·러시아·이란 등 악의 축 국가들의 군사협력 등이 버금가는 위험들로 꼽혔다.

글로벌 정치리스크분석업체 유라시아그룹은 8일 공개한 ‘2024년 세계 10대 리스크’ 보고서에서 올해 최대 위협으로 미국 자신과의 전쟁을 꼽았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과 클리프 쿱찬 의장이 공저한 보고서는 “2024년 대선은 미국의 정치 분열을 심화해 150년간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미국 민주주의를 시험하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신뢰도를 약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 양극화로 누가 이기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아 미국 사회가 극도의 혼란에 휘말리고 국정 마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공화당이 트럼프 외교정책에 동조하고 미국의 동맹들은 반대하면서 세계에서 미국의 입지가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대선에 이어 중동이 올해 두 번째 위험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가자지구 전투는 올해 확대될 것이며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여러 경로가 있다”며 “미국과 이란을 더 직접 전투에 끌어들일 수도 있는데 이는 세계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지정학·정치적 분열을 확대하며 세계 극단주의를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 번째 위험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회복하지 못하고 사실상 분할된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강력한 AI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확산하는 상황과 북·러·이란 등 악의 축 국가들의 군사협력 강화와 위협을 각각 네 번째, 다섯 번째 위험으로 선정했다. 중국의 경제회복 실패, 핵심광물 선점을 위한 경쟁, 인플레이션, 엘니뇨의 귀환, 미국 문화전쟁에 따른 비즈니스 위기 등이 10대 위험들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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