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표심’ 잡으려… 바이든, 남북전쟁 구설 헤일리·트럼프 동시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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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최근 남북전쟁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겨냥해 "노예제가 남북전쟁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대선 맞대결이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유세에서 남북전쟁에 대해 "협상할 수 있었다"고 발언해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이 제기된 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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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지지층 결집 유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최근 남북전쟁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겨냥해 “노예제가 남북전쟁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로 2024 미 대선 레이스가 개막하는 가운데 보수층을 의식해 남북전쟁 원인을 얼버무린 공화당 1·2위 주자를 동시에 때리고 전통 지지층인 흑인유권자 표심을 노린 발언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마더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가진 유세에서 “남북전쟁에서 패한 남군은 전쟁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남북전쟁이 노예제가 아닌 주 정부의 권리에 관한 것이라는 이기적 거짓말인 ‘잃어버린 대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분명히 말하겠다. 노예제가 남북전쟁 원인이었다”며 “그것은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대선 맞대결이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유세에서 남북전쟁에 대해 “협상할 수 있었다”고 발언해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이 제기된 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공화당 후보 헤일리 전 대사도 앞서 남북전쟁 원인을 묻는 질문에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두 번째 잃어버린 대의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 또 패배를 거짓말로 바꾸려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며 “2020년 대선에 대한 거짓말”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패배한 대통령이 이끄는 극단적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이 지금 역사를 훔치려 한다”며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했다. 이제 폭도들이 평화적 시위를 했다면서 역사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유세장소는 2015년 백인우월주의자의 무차별 총격으로 9명이 희생된 곳으로 최근 하락한 흑인 지지율 회복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자신과 전복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결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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