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이면 이때! 올해도 스멀스멀 무관 大위기→손흥민 없이 FA컵 디펜딩 챔피언과 격돌하는 토트넘
'아시안컵 출전' 손흥민 결장 불가피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만나게 됐다. 32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맨시티와 격돌한다.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난적과 맞붙는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FA컵 4라운드 조 추첨에서 맨시티전이 확정됐다. 27일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16강행을 다툰다. 3라운드에서 번리를 1-0으로 꺾고 32강에 올랐으나, 매우 강한 상대와 16강 진출권을 놓고 겨루게 됐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EPL,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강호다.
주포 손흥민이 빠져 매우 부담스러운 토트넘이다. 손흥민은 13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 있다. 한국의 성적에 따라 토트넘 복귀 시기가 결정된다. 맨시티와 FA컵 4라운드를 치르는 27일까지 토트넘에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거쳐 16강에 오르면 맨시티와 FA컵 4라운드 결장이 확정된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에서 격돌하는 클린스만호가 E조 선두가 유력해 손흥민은 적어도 1월 말까지는 토트넘 경기를 소화할 수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 없이 '최강' 맨시티를 상대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손흥민은 '맨시티 킬러'로 정평이 나 있다. 맨시티를 만나 펄펄 날았다. 토트넘 이적 후 18번 맨시티를 상대해 8골 4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멀티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지난해 12월 4일 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3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역습 기회에서 놀랄 만한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이 홈 이점을 지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고 손흥민까지 빠져 열세가 예상된다.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임대 영입에 근접했지만 적응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베르너가 가세해도 손흥민이 있을 때 수준의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맨시티는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이너의 복귀로 탄력을 받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토트넘이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를 공산이 크다.
FA컵 대진 불운으로 토트넘에 또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16년 만의 타이틀 획득 희망에 먹구름이 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이후 단 하나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다. 올해 리그컵에서 조기 탈락했고, 유럽클럽 대항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현재 EPL에서 5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선두 리버풀에 6점 뒤져 있다. FA컵에서도 맨시티를 만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래저래 또다시 '무관' 위기에 빠지게 됐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위), 손흥민(중간), 데 브라이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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