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상청 “향후 1개월, 진도5 이상 지진 가능성 평상시의 100배”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8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 내에서 향후 1개월간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평소의 100배 이상이라는 기상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9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노토 반도 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이 된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전망했다. 기상청은 지난 1일 관측된 진도 7의 강진과 같은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은 시간이 지나며 낮아졌으나, 지진 활동은 여전히 활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1개월 정도는 진도 5 이상의 지진에 주의하고, 해저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해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노토 반도 일대에서는 지난 1주일간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총 1221차례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서는 2020년 말부터 ‘군발 지진’(좁은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지진군)이 활발하게 관측됐으나, 2020년 12월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3년간 관측된 지진을 더해도 506차례였다. 3년간 발생한 지진의 약 2배 이상이 1주일 동안 관측된 것이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가 2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스즈시 91명, 와지마시 81명, 아나미즈마치 20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연락 두절’ 주민 수는 102명으로 전날 323명보다 크게 줄었다.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일부 지역 통신 서비스가 복구되면서 안전 여부가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시카와현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은 2만6000여명, 도로가 끊겨 접근이 어려운 고립지 주민은 3100여명으로 추산된다.
강진 최대 피해지인 와지마시와 스즈시, 나나오시 등에서는 전날 최저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지진으로 도로가 끊긴 상황에서 적설량 10㎝를 넘는 눈마저 내리면서 피난민에게 식량과 담요 등 필요 물자를 제때 전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일주일 넘게 피난소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피로와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와지마시의 피난소에서는 첫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망자의 자세한 상황은 불분명하지만, 피난소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사망하는 ‘재해관련사’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노토반도 지진을 ‘격심재해’(특별재해)로 지정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지시했으며, 호텔이나 여관 등 유휴 숙박시설을 빌려 대피소로 활용하는 기준을 조정하겠다고도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피해지역에 대한 물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예산에서 약 47억엔(428억7058만원)의 예비비를 지출키로 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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