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발 삭풍'은 지났다…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35조 회복 전망

김재현 기자 2024. 1. 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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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 직격탄을 맞으며 15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반도체 부문(DS)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SDC) 등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영업이익이 3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도 직전 분기보다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4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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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6.5조, 15년 만에 최저…매출도 15% 줄어 258조
감산효과에 반도체 회복세 뚜렷…"올해 실적 개선 이어져 '전 부문 흑자' 전망"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 직격탄을 맞으며 15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직전 3개 분기 연속 적자 폭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반도체 부문(DS)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SDC) 등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영업이익이 3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4.92% 감소한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를 밑돈 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은 258조16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4.58% 줄었다. 지난 2022년 '연매출 300조 시대'를 연 지 1년 만에 다시 200조원대로 떨어졌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불황의 늪에 빠졌던 반도체 사업의 누적된 적자가 전사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DS 부문 누적 영업 손실은 12조6900억원에 이른다. 부문별 세부 실적을 포함한 실적 확정치는 오는 31일 발표된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그래도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67조원이다.

세 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오르면서 완연한 실적 회복세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6402억원(1분기)→6685억원(2분기)→2조4336억원(3분기)다.

이는 DS 부문이 적자 폭을 줄인 게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감산에 나선 이후 그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재고가 소진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반등하는 등 업황 회복이 뚜렷하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수요 강세와 올해 신제품 수요 대응으로 한몫했다는 평가다.

탄력을 받기 시작한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도 직전 분기보다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4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35조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늘어나 2020년 수준의 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의 경우 시장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인공지능(AI) 중심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가격도 오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모바일, 소비자가전 등 전 부문의 흑자도 전망하고 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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