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컵라면’ 맞아? 한강 봉지라면 로망 못 이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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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컵라면' 공식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편의점 장보기가 보편화되며 고객들이 마트에서 구매했던 봉지라면 묶음을 편의점에서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편의점 CU는 올해 상반기 한강공원, 관광지, 리조트 등 특수 입지 점포에만 배치했던 봉지라면 즉석조리기를 일반 입지 점포로도 확대한다.
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5개년 CU의 전체 라면 매출 현황을 보면 봉지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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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여 먹는 ‘한강공원 라면’
각종 콘텐츠로 소개돼 인기
K드라마 본 외국인도 선호
점포선 묶음 단위 구매 늘어
특수입지에만 배치된 조리기
CU 상반기 일반 매장에 도입
한달만에 가맹점 300곳 요청
편의점 장보기가 보편화되며 고객들이 마트에서 구매했던 봉지라면 묶음을 편의점에서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편의점 CU는 올해 상반기 한강공원, 관광지, 리조트 등 특수 입지 점포에만 배치했던 봉지라면 즉석조리기를 일반 입지 점포로도 확대한다.
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5개년 CU의 전체 라면 매출 현황을 보면 봉지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0년 20.1%였던 봉지라면의 매출 비중은 현재 23.3%로 늘어났다. 반면에 컵라면 비중은 지난 2020년 80% 남짓이었지만 4년 연속 감소해 현재 76.7%로 떨어졌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봉지라면 매출 비중은 4년째 증가세다. 2020년 22%였던 봉지라면 매출 비중은 현재 26%로 올라왔다.
봉지라면은 편의점에서 주력 상품이 아니다. 봉지라면 점유율이 확대된 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 내 취식이 어려워지면서부터다. 또 물가 상승 및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편의점 장보기가 늘어나며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한강 인근 GS25 점포의 봉지라면 매출은 지난 한 해 동안 31.2%로 크게 늘었는데, 같은 기간 관광지 인근 점포에서도 매출이 19.8% 늘었다.
사무실 중심 상권에서도 회식 이후 숙취 해소와 점심을 대신하는 가성비 높은 끓여 먹는 봉지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같은 기간 매출이 25.1%나 뛰었다.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영화·예능·드라마 등 K콘텐츠에서 본 한강 라면을 맛보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도 즉석조리기를 이용해 봉지라면을 즐기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불구리(불닭볶음면+너구리)’ 등 K라면 레시피를 유행시키며 외국인들의 경험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CU가 지난달 업계 최초로 공개한 라면 특화 편의점 ‘라면 도서관’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웃돌아 내국인을 앞질렀다. 해당 점포의 라면 종류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봉지라면이 72.3%, 컵라면 27.7%로 봉지라면의 역전 현상이 빚어졌다.
CU가 확대 도입하는 조리기는 200여만 원에 달하는 ‘오쉐프’ 기기로 무상 대여 개념으로 도입된다. 계산대에서 상품 결제 후 라면 바코드를 조리기에 스캔해 맞춤형 조리를 할 수 있는 셀프 조리기다.
CU는 현재 전국 1만7800여 점포 중 약 9% 수준인 1600개 점포에서 라면 조리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GS25 역시 일반 점포 300여 곳에 라면 즉석조리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봉지라면을 위한 라면 조리기를 일반 점포로 확대하는 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과 함께 국민 한 끼인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이 늘어나며 편의점의 끓여 먹는 라면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전국 가맹점에서 라면 조리기에 대한 도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에 알뜰하고 간편한 한 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며 편의점의 전체 라면 매출은 3년간 늘고 있다. CU 라면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1년 8.6%, 2022년 25.6%, 2023년 23.7%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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