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느라 나만 처가 못가” 日지진에 일가족 10명 잃은 가장 오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가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7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테라모토 나오유키(52)씨는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아내 A(53)씨와 19~23세의 아들 3명, 딸(15)을 모두 잃었다.
테라모토씨를 제외한 가족들은 새해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이 지역에 있는 A씨 친정을 방문했다고 한다. 지진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집이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집 안에는 A씨의 동생 부부와 그들의 초등학생 아들, A씨의 부모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테라모토씨는 자신의 가족과 처가 식구들 총 10명을 동시에 떠나보냈다.
새해 첫날 가나자와시에서 근무를 해야 했던 테라모토씨만 화를 면한 것이다. 테라모토씨는 지진 발생 직후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매체에 말했다.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은 토사에 완전히 뒤덮인 채였다고 한다.
테라모토씨는 “1월1일이 되자마자 지진으로 모두를 잃었는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고교 입시를 앞두고 있던 15살 막내딸을 언급하며 “얼마 전 함께 진로 상담도 받았다. 엄마처럼 보육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곳에 합격하면) 3월에 디즈니랜드를 가고 싶다고 했다”며 “졸업여행 겸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계획했었는데, 이제는 갈 수 없다니 슬프다”고 했다.
테라모토씨는 “아직은 말을 걸면 가족들이 돌아올 것 같다”며 현재 상황을 실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될 것 같다”며 “모두에게 고맙다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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