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일타강사 ‘판박이 지문’, EBS교재 감수본에도 있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4. 1. 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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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입시업체의 '일타강사' 사설 모의고사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지문이 비슷한 시기 제작된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EBS 교재 최종본에서는 제외됐으나, 한 영어 지문이 수능과 사설 모의고사, EBS 교재에 모두 겹치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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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수능 영어 23번 문항 지문
사설 모고, EBS교재 모두 겹쳐
우연으로 보기엔 어렵단 지적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항.
대형 입시업체의 ‘일타강사’ 사설 모의고사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지문이 비슷한 시기 제작된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EBS 교재 최종본에서는 제외됐으나, 한 영어 지문이 수능과 사설 모의고사, EBS 교재에 모두 겹치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이 그해 나온 일타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집과 이듬해 출간 예정이던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 들어간 경위 등을 감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문은 2022년 11월 시행된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에 달린 것으로,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넛지’의 저자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했다.

수능 직후 입시 커뮤니티 등에선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똑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능 직후부터 닷새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접수한 이의 신청 총 660여건 가운데 100여건이 이 문항에 집중됐고,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보고 해설 강의를 들은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런데 똑같은 지문이 EBS 수능 교재에도 실릴 뻔한 것. 한 지문이 비슷한 시기 수능과 일타 강사 문제집에 이어 EBS 교재까지 동시에 실리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해당 지문으로 모의고사를 만든 강사는 현직 고교 교사들에게 금전을 지급하고 사들인 문항으로 교재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교육부는 ‘사교육 카르텔 신고 센터’에 해당 강사와 같은 제보가 들어와 해당 강사와 현직 교사 4명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 의뢰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강사와 교사들에겐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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