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대로 절반 급감… ‘전기차 시장 둔화’ 여파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인 3000억원대로 급감했다.
LG엔솔은 9일 2023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기준 잠정 매출액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으로 집계됐다. 직전 3분기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전년 동기(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2374억원이었다.
전기차 대표 업체 테슬라의 부진했던 3분기 실적 등 전기차 시장 전반적인 수요 둔화 영향이 배터리, 이차전지 소재 업체 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테슬라는 작년 10월 3분기 매출이 233억5000만달러(약 31조7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 늘었다고 밝혔지만, 시장 전망인 241억달러를 밑돌았다. 3분기 순이익은 18억5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작년보다 44% 급감했다. GM도 작년 하반기 전기차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전기차·배터리 업황에 부정적 요인들이 늘었다.
다만, 2023년 잠정 연간 매출액은 약 33조7455억원으로 처음으로 30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조1632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전망치(매출액 34조2000억원·영업이익 2조3700억원)보다는 밑돌았지만,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은 매출액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업계에선 2024년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최근 몇 년간 전례 없는 속도로 급성장했던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숨 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기업이 합작형태로 추진하는 수조원 규모 공장·설비 투자를 위해 조달한 자금의 이자 부담은 커졌고, 건설비 등도 증가하면서 기업의 부담은 더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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