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모욕 참았지만 몰염치 역겨워”...민주당원, 탈당 인증 릴레이
“개딸에 ‘수박’ 소리 들으며 모욕·협박 당해도 당적 유지했지만, 드디어 끔찍한 (더불어)민주당에서 탈출했다.”
“십년 넘은 당원이라 차마 발길이 안 떨어졌는데,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때 당의 몰염치, 거짓말을 보고 역겨움을 참을 수 없어 탈당했다.”
“며칠간 ‘나무젓가락’이 엑스 트렌드에 떠 있더라. 온갖 특혜와 진실공방으로 민주당에 대한 환멸, 역겨움이 극에 달했다.”
“이재명 대표 사당, 그동안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탈당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탈당을 선언하며 엑스(X·트위터) 등 온라인상에 ‘탈당 인증샷’을 올린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을 앞두고 일어난 일부 당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으로 보인다.
9일 엑스에서 ‘민주당 탈당’을 검색하면 다수의 탈당 인증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게시글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날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민주당 당원이라 밝힌 이들이 올린 탈당 인증 사진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서 탈당 신청을 하고, 카카오톡 알림톡을 통해 받은 탈당 처리 완료 메시지가 담겼다. 메시지에는 “탈당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이 포함됐다. 탈당한 날부터 1년이 지나지 않으면 복당할 수 없으며 복당 신청 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안내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특권과 반칙이 일상이 된 이재명 대표와 이미 뿌리까지 썩어버린 민주당에 더 이상 당원으로 제 이름을 더럽힐 수 없어 마침내 탈당한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지키지 못해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 제 인생 처음 가진 당적이었다. 이제 설레는 신당열차 타련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민주당 탈당했다. 더 이상 민주당원 아니라서 홀가분하다.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빠진 느낌”이라며 탈당 신청서를 캡처해 올렸다. 신청서에 탈당 사유로는 ‘전과 4범 이재명 당대표 때문에’라고 적혀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지난해에 이미 탈당했지만 뒤늦게 인증샷을 올린다” “(이낙연 신당) 창당과 동시에 탈당하려 했지만, 민주당이 무슨 꼼수로 방해할지 몰라 먼저 나왔다”라고 했다.
계정 이름을 ‘이낙연 신당 예비당원’으로 한 이용자는 “수년간 ‘개딸’에게 수박 소리 들으며 온갖 모욕을 당하고도 당적을 유지한 건 민주당이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는 희망이 있어서였다”며 “오늘 그 민주당에서 탈당 완료 문자를 받았다. 영원히 만나지 말자”고 했다. 이 이용자는 “(엑스 트렌드) 순위에 오르게 (해시태그로) ‘#민주당 탈당’ 글을 올려 많은 당원들이 탈당했다고 알리자”며 “다들 조용히 탈당하는 건 원치 않으시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탈당 이벤트’라며 한 관련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이 네티즌은 설문조사 링크를 올리며 “범죄와 비리로 물든 이재명 대표의 사당, 민주당을 떠나며 메시지를 남길 분들을 모집한다”며 “최근 ‘이재명’을 이유로 민주당을 탈당하신 분들이나 조만간 탈당 예정이신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했다.
이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민주당은 죽었다. 자랑스러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은 더 이상 민주당에 남아있지 않다”며 “자신의 사욕을 위해 당의 빛났던 역사와 가치를 팔아먹는 이재명 대표 이하 시정잡배들로 가득한 정당을 이제는 떠날 준비를 한다”고 했다.
설문조사 항목은 ‘선생님의 가장 큰 탈당 사유는 이재명 대표가 맞습니까?’ ‘민주당을 떠나며 이재명 대표 혹은 민주당에 하고 싶은 말씀을 적어주세요‘ 등이다. 실제 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인증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11일 민주당을 탈당한다. 이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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