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년 5%는 은둔형 외톨이… “느슨해진 공동체성 원인”
경기도 청년 인구의 5%는 친구 없이 사회에 참여하지 않거나 혹은 수개월 이상 집안에 머물며 사회에 접촉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청년의 고립·은둔, 진단과 대책’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경기연구원은 보건복지부의 2023년 7~8월 실시한 전국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전국 은둔형 외톨이 청년 54만명), 국무조정실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경기도 19~34세 청년 인구 278만명의 5%인 13만9000명을 은둔형 외톨이로 추산했다.
‘고립 청년’은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거나 요청하기 어려운 청년이다. ‘은둔 청년’은 방이나 집 등 제한된 장소에 머물면서 타인 및 사회와의 관계 및 교류가 거의 없는 청년을 뜻한다.
경기연구원은 은둔형 외톨이가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 ‘달라진 양육 형태로 인해 약해진 정서조절 능력’ ‘인터넷 발달과 배달 문화 등 적절한 은둔 여건’ ‘강화된 개인의 영역과 느슨해진 공동체성’ 등을 꼽았다.
경기연구원은 이들이 은둔에서 벗어나 사회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길 원하지만 의지대로 실천하지 못하며, 불가피하게 ‘은둔’을 선택했더라도 은둔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의 은둔형 외톨이 지원 방안으로 법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정서적으로 유대하는 다양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 애착형성과 정서 안정을 뒷받침하는 중장기 가족지원 정책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오재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은 은둔형 외톨이가 안전하다고 여겨 다가서고자 하는 지역적 유대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가족을 구성하도록 예비부모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개인의 고립과 은둔이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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