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사망자, 전쟁 3개월 만에 인구 1%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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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 인구의 1%를 넘어섰다.
전쟁 전 가자지구 인구가 227만 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 중 1.06%의 사람들이 약 세 달 동안 숨진 것이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해 전 세계의 모든 전쟁보다 가자지구 전쟁에서 더 많은 어린이가 숨졌고 살아남은 어린이들은 부모 중 한 명이나 모두를 잃었다"며 "가자지구 전쟁이 한 세대 전체를 고아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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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5300명·어린이 9000명 사망
요르단 국왕 "한 세대 고아로 만들어"
이스라엘 측 "전쟁, 우리가 원한 것 아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 인구의 1%를 넘어섰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의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미국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보건부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 283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전 가자지구 인구가 227만 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 중 1.06%의 사람들이 약 세 달 동안 숨진 것이다. 부상자는 5만 8416명으로 전쟁 전 인구의 2.57%다.
이스라엘은 사망자 가운데 약 3분의 1인 8000여 명이 자신들이 제거하려 하는 하마스 무장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 사망자 중 여성과 어린이의 비중은 약 3분의 2에 달한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여성이 5300명, 어린이가 9000명 이상 숨졌다.
어린이의 사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생존한 어린이들의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해 전 세계의 모든 전쟁보다 가자지구 전쟁에서 더 많은 어린이가 숨졌고 살아남은 어린이들은 부모 중 한 명이나 모두를 잃었다"며 "가자지구 전쟁이 한 세대 전체를 고아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앞서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에서 매일 평균 1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한쪽 혹은 양쪽 다리를 잃고 있다고 밝혔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도 최근 "향후 몇 주 안에 최소 1만 명의 5세 미만 아이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영양실조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CNN에 "모든 어린이의 죽음은 비극"이라면서도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됐음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사망자 통계는 하마스 측 보건부 통계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마스 측 보건부는 이날까지 사망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이 2만 3084명이라고 집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하마스 측 보건부는 가자지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통상 하마스 측 보건부의 수치가 더 높게 나온다. 가자지구 내 병원 자료를 먼저 전달받기 때문이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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