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기차'에 '하늘 나는 차'도 체험…SK가 그린 미래[CES 현장]

기술 나열 아닌 놀이공원 콘셉트 전시관…'넷제로' 세상 구현
수소연료전지 기차, 도심항공교통 등 다양한 콘텐츠 마련

(라스베이거스=뉴스1) 한재준 기자 = "웰컴 투 원더랜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놀이공원이 등장했다.

각국 기업들이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각종 IT 제품을 전시하는 가운데 놀이기구를 연상케 하는 기차, 포춘텔러, 도심항공교통(UAM)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CES 개막 하루 전인 8일(현지시간) SK그룹 7개 계열사가 공동 운영하는 통합 전시관을 찾았다.

'원더랜드'로 이름 붙인 전시관을 들어서자마자 유명 테마파크인 유니버셜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는 지름 6m의 대형 LED 구체가 SK가 만들어가는 깨끗한 미래를 상영하고 있었다. 전시관 관계자들도 테마파크 복장으로 관람객들을 반겼다.

지난 2022년부터 CES에서 탄소감축 기술을 선보였던 SK그룹은 올해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미래 사회를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CES 참가 주제도 '행복'(Inspire Happiness)으로 정했다.

관람객들이 넷제로 세상을 직접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SK그룹의 탄소감축·AI 기술에 흥미를 가지도록 하자는 취지다.

전시관은 테마파크처럼 판타스틱 아일랜드, 익사이팅 아일랜드, 스위트 아일랜드 등 세 가지 구역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이 원더랜드 티켓을 받고 각 구역의 콘텐츠를 경험하면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경품을 주기도 했다.

판타스틱 아일랜드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인공지능(AI) 기술로 운세를 점치는 'AI포춘텔러'(AI Fortune Teller)였다.

관람객이 얼굴 사진을 촬영한 뒤 타로카드를 고르면 AI가 운세를 분석해주고 운세와 맞는 캐릭터와 얼굴을 합성해주는 콘텐츠다.

AI 시스템에 적용되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활용했다.

AI 포춘텔러에게 운세를 묻자 악마 캐릭터와 기자의 얼굴을 합성한 타로 카드를 내줬다. 악마 캐릭터가 나왔지만 '놀랄 만큼 운이 좋은 날'이라는 의외의 운세를 받았다.

15m 길이의 터널을 가로지르는 기차도 운행 중이었다. '트레인 어드벤처'(Train Adventure) 구역의 기차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지만 SK의 투자사인 미국 플러그파워의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동력원으로 활용했다.

기차가 통과하는 미디어 터널 또한 LED로 가득 메꿔 관람객들이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SK의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익사이팅 아일랜드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빌딩 숲을 날아다니는 영화같은 경험도 할 수 있었다.

UAM 모형에 탑승해 대형 스크린에서 스쳐가는 빌딩을 보자 실제로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다. 빌딩 위에서 UAM이 수직낙하를 할 때는 멀미가 날 정도였다. 이 같은 경험은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사업을 준비 중이다.

대형 로봇팔이 자동차 모형을 움직이며 레이싱 경기를 펼치는 '댄싱 카'에서는 SK그룹의 전기차가 급속 충전 기술로 빠르게 연료를 채워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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