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태영 채권단 지원 폭넓게 고려"…태영, 워크아웃 가닥

오서영 기자 2024. 1. 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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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채무자의 직접 채무뿐만 아니라 직간접 채무,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 등도 폭넓게 고려하는 것이 워크아웃 본래 취지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담회에는 7개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한투, 메리츠) 회장, 산업은행 회장, 기업은행장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최근 모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 부동산 PF, 금융회사 건전성 등과 관련한 금융시장의 관심과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워크아웃 과정에서 수분양자나 협력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고 시장 안정성·건전성이 확고히 유지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룹 내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모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피할 수 있도록, 워크아웃 신청기업뿐만 아니라 모기업 등 연관회사의 유동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윤세영 태영 회장을 만나 채권 보증 채무 청구가 TY홀딩스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유동성을 일부 유보한 것이 있다고 전해들었고, 워크아웃은 결국 워크아웃 대상 기업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전체 그룹의 유동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데 일부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금융사 담당자를 위한 비조치 의견서 발급 등을 통해 채권단과 산업은행 간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러한 노력이 꼬여 있는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 원장은 다만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이 기본 전제임을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은행 등 채권단 사이에서는 어떤 수단을 다 내놓더라고 오너의 헌신과 기업을 살리겠다는 확신이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오늘이나 내일(9일~10일)사이에 양측의 입장이 정리가 돼야 워크아웃 개시 및 향후 계획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권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당부하며 "향후 1~2년 내 다시 저금리 환경에 기반한 부동산 호황이 올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근거로 예상되는 손실 인식을 지연하고 구조조정을 미루기만 하는 금융회사가 있다면 감독당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고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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