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물서 '시냅스' 변화 실시간 관찰 성공…뇌질환 원인 찾는다

문세영 기자 2024. 1. 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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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신경세포 사이 물질이 오가는 부위인 '시냅스'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살아있는 동물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시냅샷을 이용해 시냅스 형성, 소멸, 역동적인 변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생쥐에게 시각적 구별 훈련, 운동 및 마취 등 여러 상황을 유도하고 각 과정에서 시냅스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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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존스홉킨스·기초과학연구원 공동 연구
시냅샷의 모식도와 신경세포에서 관찰된 시냅스 현미경 사진. KAIST 제공.

과학자들이 신경세포 사이 물질이 오가는 부위인 '시냅스'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살아있는 동물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시냅스 변화로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 등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허원도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권형배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 연구팀, 이상규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책임연구원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시냅스의 형성, 소멸,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시냅스는 우리 뇌 속에 600조 개가 존재한다. 신경세포 간에 신호를 주고받는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인지, 감정, 기억 등 다양한 뇌 기능이 조절되도록 돕는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이 있거나 노화가 일어나면 시냅스가 감소한다. 시냅스의 구조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덴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형광 단백질(ddFP)을 시냅스와 결합해 신경세포 간의 시냅스 연결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시냅스와 스냅샷을 조합한 ‘시냅샷’으로 이름붙였다. 연구팀은 시냅샷을 이용해 시냅스 형성, 소멸, 역동적인 변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허 교수 연구팀은 IBS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를 통해 초록과 빨강 형광을 띠는 시냅샷을 디자인해 두 개의 서로 다른 신경세포와 연결된 시냅스를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또 빛으로 분자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광유전학 기술을 융합해 신경세포의 특정 기능을 빛으로 조절했고 시냅스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과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생쥐에게 시각적 구별 훈련, 운동 및 마취 등 여러 상황을 유도하고 각 과정에서 시냅스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각각의 시냅스가 상당히 빠르고 역동적으로 변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살아있는 포유류의 시냅스 변화를 세계 최초로 관찰한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생애주기별 시냅스의 형성과 소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뇌 발달 장애 및 퇴행성 뇌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 교수는 “국내외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시냅샷 기술로 과거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시냅스의 빠르고 역동적인 형성과 변화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뇌과학 연구분야의 연구방법론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뇌 과학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쏘드’에 8일 온라인 게재됐다. 

(왼쪽부터) 허원도 KAIST 교수, 권형배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상규 IBS 책임연구원, 손승규 KAIST 박사과정생, 이진수 KAIST 박사과정생. KAIST 제공.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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