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라이브]기아 미래전략 PBV, 내년 시동 건다

김아름 2024. 1. 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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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CES 2024서 PBV 비전 공개
2025년 중형 PBV인 PV5 출시 예정
CES2024에서 기아의 PBV에 대해 설명 중인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라스베이거스=김아름 기자] 5년 만에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에 참석한 기아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지목했다. 기아만의 차별화된 PBV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2024'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PBV 라인업을 공개했다. 기아의 CES 참가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공개된 기아의 PBV 전략은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 △소프트웨어 기반의 최첨단 기술 적용 △파트너십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다양한 여정을 이어왔다"며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PBV를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본격 전환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

이날 기아는 PBV를 'Platform Beyond Vehicle(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로 재정의했다. 자유로움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설계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중형→대형→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을 통한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아는 우선 오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차량호출·배달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경로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의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라인업/사진제공=기아

이어 대형·소형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 단계에서는 디지털 제어와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또 인공지능 기반 차량 관제와 관리를 지원해 데이터 연결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PBV는 머지않아 모빌리티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것"이라며 "일하고 이동하는 방식, 나아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모든 영감을 받아들이고 실행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내 차는 내가 조립한다

기아의 다음 스텝은 PBV를 완전하게 개인의 기호와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상품기획·개발 단계부터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고객 참여형 차량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해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PBV 전용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중심에는 '이지스왑' 기술이 있다. 이지스왑은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볼트 체결 방식 대신 마그네틱 체결과 기계적 체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유닛을 통해 별도의 차량을 구입하지 않아도 원하는 비즈니스 형태에 따라 차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기술도 눈길을 끈다. 다이나믹 하이브리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차체 크기나 높이 등을 기호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향후 본격화될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수평·수직적 확장이 가능한 조립방식이다. 

CES 2024에서 기아의 PBV 비전을 설명 중인 송호성 기아 사장/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시 '맞춤형'이 적용된다.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PBV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바로 반영하는 서비스 △서드파티를 통해 제공받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운행패턴과 고장형태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예측 정비 정보를 제공하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 △스케줄·운행경로 등을 고려한 충전 컨설팅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충전 일정과 충전소를 안내하는 차징 등이다.

피에르 마르탱 보 기아 PBV비즈니스 사업부 상무는 "이동 편의성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고객 비즈니스 차별화까지 도모할 것"이라며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사회 인프라를 통합시킬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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