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반부패 투쟁 강화해야”…새해 사정 드라이브 강화 예고

이종섭 기자 2024. 1. 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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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9일자 1면에 반부패 투쟁 강화를 주문한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이 실려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 투쟁에 대한 당의 집중 통일 영도를 강화해야 한다”며 새해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9일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 연설을 통해 “10년간의 부패 척결 노력으로 반부패 투쟁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고 복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중국 공산당 내 최고 사정기관이다. 이 기관의 새해 첫 회의에서 시 주석이 직접 보다 강력한 반부패 투쟁과 사정 드라이브를 주문한 것이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당의 자기혁명을 심도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당 중앙의 집중 통일 영도를 견지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 부패가 확산·만연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개혁을 심화해야 한다”며 “부패 처벌에 대한 고압적인 상황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패 척결은 결코 돌이킬 수 없으며 긴장을 풀거나 자비롭게 할 수 없다”며 “정치와 결탁된 기업 부패에 중점을 두고 각종 이익 집단과 권력 집단이 정치 영역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융, 국유기업, 에너지, 의약, 인프라 건설 등 권력이 집중되고 자금이 모이는 영역의 부패와 숨겨진 위험을 깨끗히 정리하고 뇌물 공여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는 구체적 지시도 내렸다.

시 주석은 첫 집권 직후인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이는 내부 기강을 다잡고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시 주석이 3연임을 시작한 2022년 이후에는 반부패 투쟁이 더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중국에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낙마한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는 모두 294명이며, 시 주석이 세 번째 임기를 본격화한 지난해에는 전년(32명)보다 40% 증가한 45명의 고위 관료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고위 관료 등에 대한 중국의 반부패 조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실제 중국 사정당국은 새해 업무 첫날부터 차관급 이상 고위직에 해당하는 지질조사국 전 당서기 겸 국장에 대한 부패 혐의 조사 사실을 공개하는 등 연일 부패 관료들의 낙마 소식을 전하고 있다. 또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날에 맞춰 관영 CCTV가 부패 혐의로 낙마한 관료들의 자기 반성과 회고가 담긴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등 언론도 당과 정부의 반부패 투쟁에 힘을 싣고 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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