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어린이 9000번의 장례식…온 세상이 아파야 정상입니다

석달 만에 팔 인구 100명 중 1명 사망
여성 5300명·어린이 9000명 희생

지난해 12월29일(현지시각) 가자 지구 남부의 라파흐의 영안실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친척 아이의 주검을 옮기고 있다. UPI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꼬박 세 달을 넘긴 가운데, 이 기간 가자지구를 상대로 이어진 무차별한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인구의 1%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8일(현지시각) 지난해 10월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2835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쟁 전 가자지구 인구가 약 227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인구의 1%가 이번 전쟁에서 숨진 것이다.

그밖에 다친 이는 5만8416명으로 가자지구 주민 40명 가운데 1명꼴로 부상을 당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임시 행정 수도인 라말라에 있으며 사상자 통계는 당국이 하마스가 관할하는 가자지구의 병원에서 받아 발표한다.

보건 당국은 사망자 가운데 여성이 5300명 이상, 어린이가 9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이번 전쟁 전 가자지구 내 어린이 인구는 약 110만명이었다. 가자지구 내 어린이 120명 중 1명이 전쟁으로 숨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 대원 한 명을 사살할 때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며 이를 두고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스라엘은 사망자 가운데 8000명 이상이 하마스 대원이라고 주장한다.

국제 기구들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심각하다고 경고를 거듭하고 있다. 공습 위험뿐 아니라 식량 등 인도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굶어 죽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사업기구(UNRWA)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인구의 약 90%가 집을 떠나 피난 중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