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원칙과상식, 협력하게 될 것...이준석 등과도 협력 원칙"

"원칙과상식, 간간히 제게 (움직임) 알려주셔"
"조응천, 김대중 '행동하는 양심' 가장 잘 실천"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이준석-이낙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앉아 있다. 2024.1.9 ham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당내 비명·혁신계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신당 합류 여부와 관련해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후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의 북콘서트 행사장으로 이동하며 '원칙과상식이 신당에 합류 의사를 밝혔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는 11일 탈당 선언을 예고한 이 전 대표는 '원칙과상식이 10일 기자회견을 하는데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미리 전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간간히 저에게 알려주실 때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낙연 신당과 원칙과상식의 연대 시기에 대해선 "그건 원칙과상식에 물어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양향자·금태섭·이준석 등 제3지대 인사들과 협력 해 나갈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협력 방식이 무엇인가 하는 건 앞으로 드러나겠지만 협력을 해야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했다.

신당에 참여할 현역 의원의 공개 시기에 대해선 "의원들 거취는 본인들 외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3지대 연대에 대해 "신당들이 독자적으로 기호 3·4·5·6번을 받으면 총선에서 국민들의 사표방지 심리를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빅텐트가 만들어져야 국민들께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도록 해 드릴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조 의원의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약 살아계신다면 당신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는 의원으로 조 의원을 뽑을 것"이라며 조 의원을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 돼라. 안하는 건 악의 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조 의원 만큼 양심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정치판에 드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 의원 같은 신념의 정치인이 꼭 앞길을 개척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견고한 기성정치의 벽에 누군가는 도전해서 구멍 내야하는 시대다. 향후 대한민국의 정치를 위해서 기꺼이 조응천 의원의 지도를 받기로 결심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와 함께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제3지대 주역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양당체제 개편의 필요성을 외치는 이들이 빅텐트를 이뤄 선거판에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